의료진 함께 연구·정보 공유… 로봇수술 빠른 성장 견인

입력 2017.11.13 09:13

첨단 의료 현장_ 한림대의료원 로봇수술

관련 의료진 모여 분기별 워크숍 진행
해외 전문가 초빙, 새 기법 도입도 적극
로봇수술 도입 2년 만에 33.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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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의료원은 4세대 수술로봇 다빈치Xi 도입 후 로봇수술 방광대치술(소장으로 방광을 만드는 수술)을 국내 처음 성공했고, 위전절제술은 아시아 처음으로 성공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영구 병원장은 “병원간 긴밀한 정보공유가 로봇수술을 빠르게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영구 병원장이 다빈치Xi의 로봇 팔 각도를 조정하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한림대학교의료원 로봇수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첨단 4세대 수술로봇 다빈치Xi가 도입된 2015년 총 로봇수술 건수는 483건이었지만 2017년(10월 기준)은 644건으로 2년 새 33.3%가 증가했다. 첫 수술로봇을 도입한 2007년 이후로는 총 2400건의 로봇수술이 시행됐다. 다빈치Xi 도입 후 3년간 다양한 성과도 냈다. 다빈치Xi를 이용해 방광대치술(방광암 환자의 방광을 절제하고 소장을 이용해 방광을 만드는 수술)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고, 위암 환자의 위전절제술(위를 모두 자르고 식도와 소장을 연결)은 아시아 처음으로 성공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영구 병원장은 "4세대 수술로봇을 도입한 후 3년이란 짧은 시간에도 로봇수술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병원별 특성화와 함께 병원 간 긴밀한 정보 공유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서울권 한림대강남성심병원과 경기권 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그리고 강원권 한림대춘천성심병원까지 서울-경기-강원 모든 지역에서 수술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산하 병원마다 로봇수술을 특성화시키고 로봇수술 수술법을 서로 공유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 강남성심병원은 비뇨기과 로봇수술이 강점이고, 한림대성심병원과 동탄성심병원은 산부인과·외과분야 로봇수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춘천성심병원도 외과 로봇수술이 유명하다.

◇분기별 워크숍 통해 로봇수술 최신지견 공유

한림대의료원은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열고 로봇수술 관련 의료진이 모두 모여 최신지견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진료과목별로 새로운 수술법이나 환자 사례 등을 공유한다. 정보 공유는 로봇수술이 빠르고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그 결과 의료원 중 가장 마지막으로 수술로봇을 도입한 동탄성심병원은 고난도 로봇수술로 꼽히는 신우성형술(좁아진 요관을 제거하고 새 요관을 콩팥과 연결하는 수술)과 위전절제술을 곧바로 시행할 수 있었다. 로봇수술 정보 공유는 자연스레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이영구 병원장은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이용한 비뇨기재건술(신우성형술, 방광대치술 등 비뇨기계 기능 재건 수술 통칭)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뇨기는 골반의 좁은 공간 안에 있는 장기로 미세한 혈관과 신경이 서로 얽혀 있어, 비뇨기재건술은 비뇨기과 수술 중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로봇수술은 수술 시야를 10~15배 확대할 수 있고, 미세한 동작이 가능해 비뇨기재건술에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로봇수술 시에는 병원 간 의료진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이영구 병원장은 "드물긴 하지만 완벽한 로봇수술을 위해 관련 의료진들이 다른 병원으로 지원을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 로봇수술 건수 매년 늘어

한림대의료원 내 로봇수술 정보 공유와 연구는 고스란히 로봇수술 증가로 증명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10월 기준)까지 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로봇수술 건수 증가율은 23.5%부터 109%까지 크게 증가했다. 한림대성심병원 로봇수술 건수는 2015년 187건에서 2017년(10월 기준) 242건으로 29.4%가 늘었고, 같은기간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149건에서 211건으로 41.6%,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119건에서 147건으로 23.5%가 증가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21건에서 44건으로 109%가 늘었다. 특히 한림대성심병원은 다빈치Xi 도입 후 국내 최단기간(4개월) 로봇수술 100건을 달성해 의료계의 주목받았다.

◇해외 대가 강연이 수준 높은 진료로

한림대의료원은 해외 로봇수술 전문가를 초청해 끊임없이 새로운 수술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2015년 미국 마운틴 시나이 병원 비뇨기과 케탄 바다니 교수를 초청해 로봇수술 특강을 개최했다. 케탄 바다니 교수는 4000건 이상 로봇수술을 집도했다.

2016년에는 미국 템플대학교 병원 다니엘 은 교수를 초청해 '전립선암 로봇수술 라이브서저리'를 개최했다. 다니엘 은 교수는 미국 헨리포드병원에서 1300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한 전문가다. 로봇수술 1500건을 시행한 미국 알라바마대학병원 산부인과 워너 허 교수도 의료원 초청으로 강연을 했다. 이영구 병원장은 "세계적인 로봇수술 전문가에게 직접 배운 수술기법과 풍부한 임상경험은 환자를 위한 수준 높은 치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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