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척추 치료 효과, 과학적 입증 중요… 세계화에도 기여한다"

헬스 톡톡_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 이사장

"美에 자생한방병원 6곳, 국제 공동연구...러·몽골 의료진, 치료법 배우러 찾아와
신사옥에는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 조성, 韓方 치료 글로벌 진출은 이미 진행형"

이미지
자생한방병원은 한방의 과학적 검증을 위해 병원을 이전하면서 ‘실험연구센터’ ‘임상연구센터’를 만들었다.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 이사장은 “질병을 비교적 오래 앓는 척추질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고 한방 치료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올초부터 추나요법이 전국 65개 한방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추나요법을 정립한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 이사장은 "치료의 표준을 정립하는 등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힘쓴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의 척추질환 치료는 '수술보다 비수술'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비수술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가 대다수여서, 한방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도 덩달아 많아졌다. 신준식 명예 이사장을 만나 척추질환에 있어 한방 치료가 얼마나 진화했는지에 대해 들었다.


1. 한방의 과학화

―한방의 과학적 검증을 위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나?

한방 치료가 질환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1999년에 자생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지금은 자생척추관절연구소인데, 비수술 척추 치료에 대한 유효성·안전성을 임상연구나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총 53편의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동작침법(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를 운동시키는 치료법)이 디스크 질환의 급성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내용으로, 'PAIN지(誌)'에 실렸다. 우리 병원의 수련의들은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수련의가 제 1저자로 게재한 연구 논문만 20편이다.

―또 어떤 연구를 계획 중인가?

병원을 이전하면서 '실험연구센터'와 '임상연구센터'를 만들었다. 이 곳에서 그동안 우리 병원을 찾았던 환자 약 15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척추관협착증이 호발하는 연령대·직업군 등을 알아내고, 수술 받은 사람은 후유증을 겪었는지, 후유증을 겪었다면 한방 치료가 어떤 효과를 냈는지 등에 대해 연구할 것이다. 또, 척추 질환에 스테로이드를 대체할만한 약침의 뼈·재생 효과 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다.


2. 한방의 세계화

―해외에도 병원이 있다고 들었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산호세, 어바인, 플러튼 등 미국 내 여섯 곳에 자생한방병원이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선진 국가에서는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의학 강의를 실시한다. 주요 대학병원과 공동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몽골 같은 아시아 국가에도 진출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키르기스스탄 한의약 홍보 센터에는 이미 우리 병원의 의료진이 파견돼 3개월마다 한 번씩 진료를 보고 있다. 러시아·몽골에서는 의사들이 우리 병원을 찾아 비수술 한방 척추 치료법을 배워 간다. 최근에는 홍콩 등에서 방송을 통해 척추질환자를 침으로 치료하는 '메디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이처럼 선진국과 중진국 진출 계획을 각각 달리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사옥에 '국제진료센터' 구축한 이유는?

한 층(5층) 전체를 외국인 전용 '국제진료센터'로 만들었다. 외국인 환자가 우리 병원을 찾으면 접수부터 치료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사어, 몽골어, 우즈벡어, 카자흐스탄어 등 7개국어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전에는 외국인 환자들이 국내 환자들과 접수·수납 등을 같은 곳에서 했다. 이런 불편함을 없애야 외국인 환자가 한방 치료에 있어서 좋은 경험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작은 부분부터 신경써야 한방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다.


3. 한·양방 협진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공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협진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 다나 파버 암연구소,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암센터에서도 협진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지난해부터 의료기술 발전과 의료서비스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한·양방 협진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우리 병원은 '한·양방 한 자리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각 분야별 한·양방 전문 의료진이 한 자리에서 한 명의 환자를 동시에 진료하는 것이다. 주치의가 한·양방 협진이 필요해 보이는 환자가 있으면 이 환자의 협진을 의뢰한다. 그러면 정해진 진료 시간에 한·양방 의료진이 그 환자의 검사 결과나 치료법을 함께 논의해 알려준다. 환자는 이리저리 병원을 옮기지 않고도 한·양방 의료진을 한 번에 만나 자신의 치료 방식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 질병을 고치는데 한방인지 양방인지를 나누는 건 중요하지 않다. 많은 척추관절질환 환자들은 병을 오랫동안 앓아 심신이 지쳤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기를 원한다. 어떻게 하면 환자가 잘 낫는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라고 생각해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