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코골이, 아이 두뇌 성장까지 방해

입력 2017.11.07 13:59

주부 유모(39)씨는 7살 된 아들의 코골이 때문에 걱정이다. 유씨 아들은 코를 심하게 골아 잘 때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동안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 증세까지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수술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중이다.
코를 골거나 평상시에도 입을 벌리고 숨 쉬는 아이를 보면 편도 비대를 의심해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을 고려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실제 소아 코골이의 가장 흔한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다. 입천장의 편도나 목젖 뒤의 아데노이드가 커지면 코골이 증상이 나타난다.

더불어 코골이는 밤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게 해 그 영향이 낮까지 이어지며 문제가 된다. 성장호르몬은 밤에 왕성하게 분비돼 두뇌 성장에도 악영향을 준다. 심한 코골이와 무호흡이 혈액 내 산소 포화도를 떨어뜨려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손정협 교수는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성장과 학습 능력에 문제가 되고 얼굴이 길어지면서 성장기 외모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때는 편도 크기를 줄이는 수술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부모들이 수술을 선뜻 결정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수술 후 통증과 후유증 때문이다. 하지만 수술법이 크게 발달하고 있다. 기존의 편도 절제술은 편도와 편도가 붙어있는 일부 피막 근육층까지 잘라냈다. 하지만 통증과 출혈이 적은 편도수술로 알려진 'PITA(피타)' 수술은 편도를 둘러싼 피막조직은 남겨두고 흡입 절삭 기구를 이용하여 안쪽의 편도 조직만을 제거한다. 피막 주위의 혈관과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손정협 교수는 "기존 수술 방식과 비교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출혈의 발생 빈도가 낮으며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정협 교수는 지난 10월에 열린 이비인후과 종합학술대회에서 상계백병원에서 PITA 수술을 받고 6개월 이상 지난 환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균 연령 6세의 52명 환아 대상으로 ▲수술 전 불편하게 느꼈던 증상이 수술 후 호전된 정도 ▲호전된 증상이 수술 후 6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서 잘 유지되는지 여부 ▲전반적인 수술 만족도 3가지를 조사해 0~10점으로 점수화 했다. 그 결과, 증상 개선 정도는 평균 9.1점, 수술 후 개선된 증상이 유지되는 정도는 9.2점, 수술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9.3점으로 나타났다. 개선된 증상은 코골이와 무호흡이다. 감기로 병원에 내원하는 횟수가 감소한 비율은 41%, 식사와 수면 습관이 좋아진 비율은 76%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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