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차 급격한 가을 '허리디스크' 주의보

입력 2017.10.31 07:00
허리와 뒷목 잡고 있는 남성 뒷모습
갑자기 떨어진 기온은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을 높인다./사진=헬스조선 DB

직장인 김모(35)씨는 얼마 전 아침에 기상하면서 허리 통증을 느꼈다. 단순히 자는 자세가 잘못됐을 것이라 생각하고 내버려 뒀지만, 얼마 있지 않아 밤잠을 설칠 정도의 심한 통증이 나타났다. 결국 가까운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허리디스크로 밝혀졌다. 가을철 심한 일교차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것이었다.

국제나은병원 정병주 원장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가 시작되면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 쉬워 척추질환이 악화되거나 사소한 충격에도 디스크가 파열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척추질환 중 하나로 ‘추간판탈출증’을 일컫는 용어다. 허리디스크는 노화와 외부 충격,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벗어난 경우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한다.

가을철이 되면서 기온이 낮아지면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해야 할 허리 근육이 수축된다. 또한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고 근육과 인대도 딱딱해져 척추나 관절, 인대 등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에는 허리디스크가 환절기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쉽게 발생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통증으로 치부하여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에는 가벼운 요통으로 시작하지만 제때 치료에 나서지 않을 경우 통증이 점차 심해지며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증상이 허리통증에서 엉덩이통증, 다리통증, 하체 저림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물리치료 및 도수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상당부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이미 악화되어 있는 경우에는 척추고정술, 미세 현미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 척추고정술은 척추가 움직이지 않고 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나사로 척추를 고정시키는 수술이고, 미세현미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은 고배율 미세현미경과 의학용 레이저, 수술용 드릴 및 기구를 이용해 파열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정병주 원장은 “가을철에는 야외활동이 증가해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등산 등으로 허리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며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허리근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장은 “허리통증 반복적이고 강하게 나타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의료진에 의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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