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더 심해지는 성인 아토피피부염, 단계별 표준치료가 관건

입력 2017.10.30 09:30

[헬스조선 연재 기획]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 ⑤’

하루 종일 긁적긁적 가려운 아토피피부염. 흔히 소아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현재 36만명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이에 헬스조선에서는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를 기획 연재하여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단풍
사진=셔터스톡

가을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로 피부가 쉽게 수분을 빼앗기고 건조해지기 때문에 가려움을 더욱 심하게 느끼거나 잠잠했던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을철과 같은 환절기에는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은 보통 피부 발진을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심각하고 지속적인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 갈라짐 등을 동반한다. 성장하면서 대부분 자연적으로 완화되지만, 성인이 돼서도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겪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현재 학계에서는 소아 때 아토피피부염을 앓은 사람 중 약 40%가 성인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소아 아토피피부염과 달리 주로 눈과 입 주변, 목, 귀 등 얼굴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나타난다.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가 침착돼 검게 변하는 등 증상이 눈에 쉽게 띄는 곳에 나타나 환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중증도에 따라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가이드라인 선택해야

아토피피부염은 개인마다 악화 인자가 모두 다르고, 병변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의 심한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걸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병의 경과를 이해하고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청진기
사진=셔터스톡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의 2015 한국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 평가 방법 중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와 SCORAD(Scoring atopic dermatitis)를 이용하여 '경증'과 '중등도 내지 중증' 두 가지 중증도를 분류했다. EASI는 아토피피부염 상태를 점수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머리·목, 몸통, 팔, 다리 등 신체 부위 4곳에서 나타나는 4가지 특징적인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심한 정도와 면적에 따라 측정한다. 0점(소실)에서 72점(매우 중증)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16점 이상을 중증으로 판단한다.

경증엔 항염 치료가 기본… 중등도 이상에서는 항히스타민과 전신 치료제 적극 사용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칼시뉴린억제제, 항히스타민제, 전신 면역조절제, 광선치료, 항원특이면역치료, 생물학적제제 등이 사용된다. 경증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와 국소 칼시뉴린억제제 등을 사용해 항염 치료를 기본으로 진행한다.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중등도 및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증 치료와는 명확히 구분해서 이뤄져야 한다. 보통 국소 스테로이드 등의 기본 치료를 하면서 전신 면역치료제로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이나 메토트렉세이트, 광선치료, 면역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사이클로스포린의 경우 치료 시작 후 2주 정도면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치료 중단 후 8~12주 이내에 재발하기도 한다. 사용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용량을 줄이면서 1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기존의 전신 치료제와 함께 악화 요인을 관리하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에는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 및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아토피피부염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면역체계 전달 물질의 일종인 특정한 인터루킨을 억제하는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차세대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필루맙(Dupilumab), 트랄로키누맙(tralokinumab),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이 대표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별, 시기별, 환경별로 다양한 증상을 보이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의 심화 정도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전문의와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아토피피부염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여,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관리,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건조한 가을철 보습 관리 신경 써야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더불어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날씨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평소보다 더 수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적절한 목욕은 땀, 항원, 세균, 자극성 물질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피부를 심하게 문질러 각질을 제거하거나 과도하게 비누를 쓰는 것은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약산성 비누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10분 이내에 가볍게 샤워하는 게 좋다.

세수하는 여성
사진=셔터스톡

목욕을 마친 후에는 3분 이내에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보습제를 전신에 충분히 발라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다.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부위는 보습제를 발라도 피부장벽이 회복되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제를 바른 후에도 보습제를 수 차례 덧바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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