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장애, 중년 이후 급증...카페인·알코올 줄이세요”

입력 2017.10.23 10:22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순천향대서울병원 비뇨기과 송윤섭 교수

고대 로마 귀족들은 돌로 만든 좌변기에 물을 끌어와 수세식 변기를 사용했다. 먹는 것만큼이나 배출(?)의 중요함을 안 모양이다. 비뇨기계는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물론 성(性)적 역할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화장실을 가듯 비뇨기계가 맡고 있는 배출의 역할이 크다. 하지만 비뇨기계는 나이가 들면서 40~50대 중년부터 급격히 건강을 잃게 된다. 비뇨기계질환이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때 건강을 지켜야지 쾌적한 배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즐거운 성생활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Q 중년 남성과 여성의 대표 배뇨장애질환은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입니다. 왜 중년에 이런 질환이 증가하나요?
A
중년 남성과 여성의 배뇨장애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은 하나로 볼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와 근육 약화, 만성질환 증가 등을 원인으로 봅니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남성호르몬, 노화와 관련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은 전체적으로 감소하지만 전립선 내에는 남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5알파환원효소 농도가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남성호르몬 수용체가 증가해 전립선이 비대해집니다. 또 나이가 든 중년 남성은 과거와 달리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여성호르몬 증가도 전립선을 비대하게 만듭니다. 보고된 연구 결과에선 50대 이후 50%, 70대 이후 70%에서 전립선비대증이 발병해 노화와 연관 있는 것으로 입증됐습니다.

중년여성의 배뇨장애질환인 요실금은 노화가 주요 원인이며, 출산 여부도 작용합니다. 나이가 들면 방광의 수축 빈도가 늘어납니다. 그러나 요도를 조여 방광 내 소변 배출을 막아주는 요도조임근이 약해집니다. 방광은 자주 수축해 소변을 배출하려 하고, 요도를 조여주는 근육이 약해지니 요실금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이와 함께 방광 용량이 줄고, 요도 길이도 짧아집니다. 따라서 소변을 참기 힘들어지고, 소변이 조금씩 새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 분만한 경우는 골반 이완으로 방광과 요도가 다소 처지게 되는데, 이것도 요실금과 관계가 있습니다.

Q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은 방치 시 증상 악화로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집니다.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까요?
A 1일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본다면 전립선비대증 초기 증상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면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고, 방광의 소변 저장 능력은 떨어져 빈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변이 마려우면 불과 10~30분도 못 참고 소변을 봐야 하는 요절박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이 더 진행됐다면 배뇨 능력이 떨어지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봐도 잔뇨감이 남아 있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요실금 증상은 소변이 급해 참지 못하는 절박요실금과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웃을 때 소변이 새는 복압요실금입니다. 요도조임근이 약해지고 방광 수축이 자주 발생해 절박요실금과 복압요실금이 발생합니다. 소변을 참지 못해 찔끔찔끔 새게 되며, 주방에서 물소리를 들어도 소변을 참지 못하게 됩니다. 이외에는 뇌졸중, 치매 등 만성질환을 앓아 요실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Q 초기에 증상을 발견해 병원을 방문한다면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의 진단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A 언제부터 소변을 참지 못했는지 등 배뇨장애 증상에 대한 병력 청취를 공통적으로 시행합니다. 이후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국제전립선증상점수를 측정할 수 있는 설문지 작성과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 크기를 실제로 확인합니다. 또 소변검사를 통해 전립선에 염증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고, 혈청전립선특이항원검사로 전립선암 여부도 살핍니다. 환자에게는 3일간 소변량과 소변 본 시간 등을 기록한 배뇨일지를 쓰게 만들어 진단 정밀도를 높입니다. 앞선 검사는 일반적인 전립선비대증 검사이며, 환자 증상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소변의 배출 속도를 측정하는 요류검사, 소변 본 뒤 잔뇨감을 보는 잔뇨측정검사, 전립선 크기를 확인하는 경직장초음파검사, 요도부터 방광까지 실물을 확인하는 요도방광경검사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실금 진단검사는 병력 청취는 동일하며, 방광의 처짐 여부나 요도 변화를 확인하는 요도과운동성검사, 복압상승 요실금 유발검사, 질검사, 새는 소변량을 측정하는 패드검사 등이 이뤄집니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처럼 배뇨일지도 작성합니다.

Q 정밀진단 후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이 확실하다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A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 모두 증상이 매우 경미하다면 증상경과를 살피는 대기치료나 전립선비대증이나 요실금을 동반하는 만성질환 등을 우선적으로 치료합니다. 이 단계보다 조금 더 진행된 초기에는 우선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알파차단제나 소변을 못 참게 만드는 ‘콜린’을 억제하는 항콜린제, 안드로겐 억제제, 소변량을 줄여주는 데스모프레신,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을 처방합니다. 각각의 약물마다 기전이 달라 환자 증상에 맞게 처방이 이뤄집니다. 요실금은 골반근육 훈련이나 바이오피드백 등 행동 치료와 함께 복압요실금이나 절박요실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만으로도 80%의 환자들이 개선됩니다. 그러나 약물치료로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면 외과적 치료를 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 레이저치료 등으로 전립선 일부를 잘라냅니다. 요실금은 요도를 살짝 올려주는 중부요도하 슬링이나 요도조임근을 살짝 조여주는 요도주위주사 등을 사용합니다.

Q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 예방법이 있나요?
A 아직까지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을 유발하는 하나의 정확한 원인은 없습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니 예방법도 모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노화와는 연관이 있기 때문에 노화를 유발하는 원인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알코올이나 카페인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을 유발하는 지방질 식사를 피하고, 토마토나 마늘, 콩 등을 먹는 것도 전립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요실금 예방도 전립선비대증 예방과 동일하며, 방광을 자극하는 탄산음료와 복압을 높이는 흡연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송윤섭 순천향대서울병원 비뇨기과 과장

/송윤섭 순천향대서울병원 비뇨기과 과장.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문진료 분야는 전립선질환, 종양, 배뇨장애다. 대한비뇨기과학회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최우수초록상, 대한비뇨기과학회 최고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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