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환자가 쓰는 '흡입스테로이드' 폐렴 발생 위험 높여

입력 2017.10.18 06:10

고용량·오래 사용할수록 증가

국내 40세 이상 남성 5명 중 1명이 앓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일반적으로 기도의 염증을 줄이는 흡입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간 한다. 그러나 흡입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간 하면 폐렴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폐쇄성폐질환연구원에서 발표한 'COPD 환자에서 흡입스테로이드 사용과 폐렴 위험성' 연구에 따르면 COPD 환자가 흡입스테로이드를 18~24개월간 쓰면 폐렴 발생이 1.8배로 증가했다. 4년이 넘으면 2배로 늘었다. 또 하루 500㎍를 쓰는 저용량군보다 1000㎍를 사용하는 고용량군에서 폐렴 발생이 2배나 됐다.

흡입스테로이드 사용으로 폐렴이 증가하는 원인은 흡입스테로이드가 기도 세포 표면에서 천천히 분해되면서 장기간 기도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민경훈 교수는 "COPD 환자는 흡입스테로이드를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자 중 55세 이상이면서 과체중이고, 정상 폐활량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사람은 흡입스테로이드 사용에 의한 폐렴 발생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