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합병증 4가지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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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말 고경수(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곽수헌(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장기육(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최승석(한양대구리병원 성형외과 교수), 대한당뇨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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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6 11:21

    ‘나는 괜찮겠지~’ 방심은 금물

    우리나라에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약 400만 명으로 12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일 정도로 많다. 당뇨병은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진 상태라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서 여러 합병증을 일으킨다. 실명·발 괴사·콩팥 손상 등 치명적인 합병증은 물론이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에 대해 알아본다.

    실명 위험 20배 높이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은 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심할 경우 실명 위험까지 높아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실명 위험이 20배로 증가한다.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이 된 환자의 50%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혈관들이 터지고 높은 당이 포함된 혈액이 흘러 들어가는데, 이때 망막의 미세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혈관과 조직이 손상되며, 심할 경우 황반이 파괴돼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자주 눈 부시고 시야 뿌옇게 보이면 의심
    하지만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경우 초기에 눈에 띄는 증상이 없고 시력도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 중에서 눈이 자주 부시고 이전보다 초점이 맞지 않거나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문제는 증상이 나타난 순간부터 급격히 시력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말기에는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증상이 나타나다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눈 속에 검은 원형의 반점들이 보인다면 눈 안의 출혈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미 증상을 자각할 정도라면 상태가 매우 악화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수술로도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3개월에 한 번씩 안과 검진 받아야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6개월에 한 번,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3~4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아 관리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질환인 당뇨병을 예방·관리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있더라도 혈당 조절이 잘 이뤄지면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 식습관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주일에 3~5회, 30분~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며, 고지방·고열량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당뇨병성 족부병증
    당뇨병성 족부병증

    매년 2000명이 발이나 발가락 절단
    당뇨병성 족부병증

    국내에서는 매년 2000명이 당뇨병성 족부병증으로 발 일부를 절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교통사고를 제외한 우리나라 사지절단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다. 더욱이 당뇨병 환자 중 족부병증이 올 확률은 15%나 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발에 궤양이 생기는 게 원인이다. 특히 발바닥에 굳은살이나 티눈, 기형이 있거나 발에 상처가 잘 생기는 경우 발병 위험이 커진다. 초기 관리만 잘 되면 조직 괴사를 막아 족부절단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한 번 발생하게 되면 1년 내 재발률이 30% 정도로 높다.

    매일 발 보는 습관 가져야, 상처 생겨도 아프지 않아
    당뇨병성 족부병증 초기에는 소독과 항생제 복용 등 일반적인 치료가 시행된다. 그러나 피부가 파이고 병변이 커진 궤양이라면 해당 조직을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뼈까지 균이 침투하기도 하고, 패혈증이 오기도 한다. 궤양 조직을 제거한 뒤에는 허벅지 등에서 뗀 자가조직을 이식하는 피판술을 시행한다. 한양대구리병원 성형외과 최승석 교수는 “피판술이 발전하면서 궤양이 심한 당뇨발 환자도 절단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피부재생 능력이 뛰어난 세포 등을 이식하는 세포이식 치료법, 고압산소치료, 줄기세포치료법 등이 개발됐다.

    자주 발 씻고, 로션 발라서 보습력 높여야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철저하게 발 관리를 해야 한다.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자신의 감각만 믿지 말고, 매일 자신의 발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발은 자주 씻어야 한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곽수헌 교수는 “발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물 온도를 확인해서 화상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발을 씻은 후에는 보습 크림을 발라서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들은 외출할 때나, 집에 있을 때나 늘 양말을 신어서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신발은 바닥이 두껍고 안창이 부드러운 재질이 좋다. 신발이 크면 피부에 마찰을 일으켜 상처를 일으키기 쉽고, 작으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당뇨병성 신부전증
    당뇨병성 신부전증

    콩팥 망가지는
    당뇨병성 신부전증

    콩팥은 모세혈관이 얽혀 있는 혈관 덩어리다. 그런데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게 되면, 모세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힐 수 있다. 당뇨병은 혈액에 당분이 많아서 혈액이 끈끈해지는 병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콩팥 안에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에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조정 기능이 떨어져서 사구체 고혈압이 생긴다. 또한 고혈당이 여러 가지 단백질의 변형을 일으켜서 최종당화산물을 만드는데, 이게 콩팥에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이로 인해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제대로 거르지 못한다. 또한 당뇨병은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데, 유전자나 세포를 파괴시켜서 콩팥의 기능을 저하한다. 그래서 증상이 심해지면 콩팥 대신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혈액 투석이나 콩팥 이식을 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20~40%가 콩팥 질환을 겪는다.

    몸이 잘 붓고 소변에 거품 생기면 의심해야
    이런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콩팥 조직을 딱딱하게 굳게 한다. 콩팥 조직이 굳으면 콩팥 내 작은 혈관이 손상되고, 모세혈관으로 촘촘하게 뭉쳐 있던 사구체가 막혀 노폐물과 영양소를 제대로 여과하지 못한다. 이 상태가 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며, 병이 진행될수록 혈장 내 단백질이 감소하고 신부전으로 몸이 붓는 증상이 생긴다. 소변에 거품이 심하게 생길 수도 있고, 빨간색 또는 콜라색의 혈뇨가 나오기도 한다.
    말기 콩팥병(신부전증)까지 이어지지 않으려면 조기 발견과 치료·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말기 콩팥병이 되면 치료가 어려울뿐더러 생존율도 낮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말기 콩팥병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남자 65.3%, 여자 68%이다. 당뇨병에 의한 말기 콩팥병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6.9%로 더 낮다. 또한 유방암, 위암,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이 각각 91.5%, 73.1%, 75.6%인 것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심혈관계 합병증에 따른 사망률도 높다. 2011년 국제신장질환단체(KDIGO)가 전 세계 12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1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말기 콩팥병을 앓을 경우 심장병과 뇌혈관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최대 8배로 높았다.

    정기적으로 사구체여과율 검사 받고, 저염식 필수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정기적으로 혈액을 통해 사구체여과율(GFR) 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 콩팥으로 들어온 혈액은 ‘사구체’라고 불리는 콩팥 필터에서 분당 120mL 정도로 걸러지는데, 이 양을 ‘사구체여과율’이라고 한다. 사구체여과율이 낮을수록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본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만성 콩팥병은 사구체여과율에 따라 5단계로 나뉘는데 모든 단계에서 저(低)염식을 해야 하며, 3단계 이상부터는 콩팥에 무리를 주는 단백질과 인(燐) 섭취를 제한하고 필요할 경우엔 칼륨도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성 심혈관질환
    당뇨병성 심혈관질환

    투병 5년 이상 환자에게 급증
    당뇨병성 심혈관질환

    당뇨병을 5년 이상 앓으면, 흉통이 없는 무증상 환자라도 심각한 심혈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관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팀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유병 기간이 5년 이상 된 무증상 제2형 당뇨병 환자 933명을 관상동맥 CT로 검사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 내 50% 이상 협착이 최소한 한 군데 이상 발생한 환자는 전체의 40%(374명)에 달했다. 이들은 당뇨병 유병기간 중앙값은 11.7년, 당화혈색소 8.0이고, 고혈압 54.3%, 당뇨망막병증 50.1%, 미세단백뇨증 23.2% 등의 고위험 특성을 가진 군이었다.

    끈적한 혈액이 혈관 손상시켜 심장 혈관 망가뜨려
    또한 5년 6개월 동안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10.1%(94명)는 사망·심근경색·재관류 등 심각한 심혈관 합병증이 발생했다. CT검사 결과, 관상동맥 내 50% 이상 협착이 있으면 심각한 심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이 3.11배 높았다. 또한 관상동맥 죽상경화반 중증도 점수가 높을수록 이러한 합병증 발병률이 11.3배 높았다.
    분석 결과 기존 위험도 평가지표인 나이, 성별,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콩팥 기능에 관상동맥 CT에서의 유의한 관상동맥 협착을 추가했을 경우 심혈관 합병증 발생을 장기간 예측하는 정확성이 더 뛰어났다. 당뇨병이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률을 2~4배 증가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장 교수팀도 이미 기존 연구에서 당뇨 유병기간이 10년 이상이면 49.1% 환자에게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고,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등 심각한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증명한 바 있다.

    새벽 운동 삼가고 나트륨 섭취 줄여야
    당뇨병 환자들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고 인지하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찬바람이 많이 부는 새벽에 운동하거나 등산은 삼가야 한다. 외출할 때는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아침에 잠에서 깨 일어날 때,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는 것도 좋다. 음식에 첨가하는 소금이나 간장 양을 반 이하로 줄여 나트륨 섭취량도 줄인다.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으며 몸무게 역시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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