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일상 빼앗는 '두경부암'… 현실적 대처법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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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2 09:56

    머리쪽 그래픽과 두경부암 발생 부위 표시
    두경부암이 생기면 말하고 듣고 냄새 맡는 등의 일상적인 일이 모두 어려워진다/사진=​헬스조선 DB

    이번 해 원로 배우 민욱씨의 사망과 김우빈씨의 투병 소식이 전해지며, 두경부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경부암은 코, 목, 구강, 후두, 인두, 침샘 등 쇄골 위로 뇌와 눈, 갑상선을 제외한 목과 얼굴에 생기는 암을 통칭한다. 전체 암의 4~5%를 차지하는 두경부암은 흡연, 음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흡연량과도 관계가 있어 발병률이 흡연율에 비례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두경부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3676명이던 두경부암 환자는 2014년 4634명을 기록하며 9년 새 약 26%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인지도나 관심은 저조한 편이다.

    ◇두경부암, 말하기 맛보기도 힘들어져
    두경부암이 생기면 말하고, 듣고, 냄새 맡고, 음식을 삼키는 일상적인 일들이 모두 어려워진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암”이라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두통, 인후통, 목 결절 등을 동반해 초반에는 감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강진형 교수는 “두경부암은 병의 발생 부위와 어떤 방향으로 병이 진행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병원을 찾을 만큼 격심한 통증이 아닌 경우도 많아 병이 많이 진행된 다음에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환자 상태 따라 적합한 치료 필요
    두경부암의 치료에는 외과적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 등이 고려된다. 진단 후 종양의 위치나 진행 정도 외에도 환자의 나이나 건강 상태, 동반질환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특히, 국소 진행 두경부암의 경우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전문의들이 모여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순서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진형 교수는 “두경부암에는 다른 암과 달리 ‘수술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며 "국소 병소로부터 주변 조직으로 진행한 두경부암의 경우는 외과적 수술이 이루어지더라도 근치적 절제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표준치료인 방사선-항암제 동시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영구적인 후유증(기관의 기능 손상)과 함께 삶의 질이 저하되기 쉽다. 이 때문에 두경부암은 다학제 진료 접근이 필요한 대표적인 암 질환으로 꼽힌다.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 못 받는 환자 많아
    강진형 교수는 “재발 또는 진행 두경부암 환자의 경우 백금계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표적항암제가 있다"며 "표적항암제는 전신에 작용하는 항암화학요법과는 달리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도록 세포의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치료와 치료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환자의 고통이나 부작용을 줄여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표적항암제에는 보험 급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강진형 교수는 "두경부암 치료는 그 기간이 상당히 길고 부작용이 매우 고통스러워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기 쉬워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통해 두경부암 환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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