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자가면역질환 '줄기세포치료' 도움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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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1 13:28

    골수 혈액 채취하는 모습
    줄기세포치료제를 제조하기 위해 환자의 골수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모습.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환자는 고통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약 10분이 소요된다./사진=김현수줄기세포클리닉 제공

    김모(55)씨는 29년 전 강직성 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주요 골격계에 염증이 생기고 섬유화가 생겼다. 최근 들어 TNF-알파 억제제라는 약물을 2주에 한 번씩 투여받기 시작했지만 증상 억제에 불과하고 증상이 낫지는 않았다. 김씨는 결국 줄기세포전문병원에서 줄기세포치료제를 주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이후 오랜 시간 걸어도 통증이 없을 정도로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됐다. 지금도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증상을 관리하는 중이다.

    강직성 척수염은 척추뼈와 척추 사이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발생, 점차적으로 통증이 생기고 뻣뻣해지는 강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결국 뼈가 딱딱하게 굳어 운동 장애에 이르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에 속한다. ​관절 이외에도 눈, 위장관, 폐, 심장, 신장 등 다른 장기를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주로 아침에 심하고 운동 후에 좋아진다. 조기에 발견해 관리를 잘하면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추고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디스크쯤으로 여겨 방치해 병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강직성 척수염 환자는 국내에 2~4만 명 정도다. 발병률은 여성보다 남성이 4배 정도로 높다.

    강직성 척수염의 치료법은 증상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보통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나 항류마티스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인터루킨-17 차단제, TNF-알파 억제제 같은 생물학적 치료제가 등장해 좋은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부분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중증 환자의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있을 뿐 아니라 부작용 우려도 있다. 환자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에 취약하게 하고 나아가 종양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기도 한다. 때문에 중증의 강직성 척수염 환자의 경우 부작용이 거의 없고 장기적인 효과가 발휘되는 줄기세포치료를 고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현수클리닉 김현수 대표원장은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고 현존하는 치료법으로 큰 효과가 없다면 염증을 강력하게 억제하고 조직을 재생하는 줄기세포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줄기세포치료제는 자신의 것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면역억제제와 비교했을 때 장기적인 효과가 발휘돼 경제적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는 환자의 골수에서 혈액을 채취한 후 약 4주 후 줄기세포치료제로 제조돼 환자에게 주입한다. 치료제의 반응과 효과는 질환과 개인 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주입 후 1~3개월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기능의 향상을 위해서는 줄기세포치료와 동반된 재활훈련이 필요하다.

    한편, 김현수 원장은 “중증질환 치료에 장기적으로 줄기세포치료제를 써 효과를 보려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줄기세포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의료기관을 신중히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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