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아랫배 통증… 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이 질환'?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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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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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26 10:21

    배를 잡고 괴로워하는 여성
    골반울혈증후군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사진=헬스조선 DB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복부에 통증이 생기면 생리 기간이 가까워졌거나, 생리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아랫배와 골반이 무언가에 찔리듯 아프면 '골반울혈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국내 만성 골반통 원인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주로 출산 경험이 있는 30~40대 여성에게 나타난다.

    골반울혈증후군은 일종의 난소정맥류이다. 난소의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판막이 고장나, 혈액이 역류하면서 골반 내에 피가 맺히는 울혈이 생겨 통증을 일으킨다. 선천적으로 난소 판막에 문제가 있거나 출산 등으로 인해 판막이 손상되는 게 원인이다. 출산 횟수가 늘어날수록 난소 판막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

    골반울혈증후군이 있으면 골반·엉덩이·아랫배 등에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 생리 전이나 오래 서 있는 경우에 통증이 심해지고 누워서 쉬면 통증이 다시 줄어든다. 골반 주변은 신경세포가 적게 분포해 있어 통증이 나는 부위가 어디인지 명확히 느껴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로 인해 단순 생리통·맹장염·허리통증 등과 혼동하기도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원인을 모른 채 만성 골반통으로 고생해야 한다. 육안으로 혈관에 맺힌 울혈을 확인할 수도 있다. 허벅지 안 쪽이나 음부에 튀어나온 혈관이 만져진다면 골반울혈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 아랫배와 골반에 원인 모를 통증을 자주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골반울혈증후군은 혈액의 흐름과 기형을 확인하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3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고 울혈이 크게 생겼다면, 이를 제거하는 색전술을 한다. 역류한 혈관에 경화제를 넣으면 혈류가 차단되는데, 이때 피가 고여 늘어난 정맥이 다시 단단해지면서 원래 흐름을 되찾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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