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인후두염·위식도 역류질환, '흡연'이 원인일 수도

  •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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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22 14:40

    담배 연기가 일으키는 의외의 질환

    부서진 담배
    담배는 폐암 이외에도 각종 역류질환이나 두경부암의 원인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평소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김민성(33) 씨는 목 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음식을 삼킬 때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역류성 인후두염 진단을 내리고, 담배가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담배가 일으키는 질병으로 '폐암'을 꼽는다. 그런데 이런 질환 외에 역류성 인후두염이나 위식도 역류질환도 담배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담배가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암이다"며 "하지만 암 외에 니코틴 등 독성 물질이 위로 들어가 과도한 위산 분비를 촉진하면, 각종 역류성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담배 연기 속 독성 물질이 후두(목을 비롯한 숨길의 일부)의 영향을 미치면, 후두암 등 두경부암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담배가 일으키는 의외의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니코틴, 위산 분비 자극해
    담배를 피우면 끈적끈적한 점액분비가 늘면서, 가래가 늘어난다. 이런 가래는 니코틴이 함유된 채로 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위로 들어간 니코틴은 혈액 속으로 흡수된 니코틴과 함께 위산을 과도하게 분비하도록 자극한다. 위산의 과다 분비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생체 방어 시스템인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을 저하시켜 위산이 역류하도록 한다.
    이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 위식도 역류질환과 역류성 인후두염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 내로 역류해 생기는 질환으로 이물감이나 가슴 쓰림, 가슴 통증이 생기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역류성 인후두염도 위산이나 위장에 있는 음식물이 거꾸로 올라와 후두나 인두를 자극해 생긴다. 발성 기관인 후두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목 이물감과 함께 통증, 목소리 변화, 기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독립적으로 발생해 목 부위 증상만 심한 경우도 있다.

    ◇담배 연기가 후두 점막 자극하면, '두경부암'도 유발
    담배 연기는 코의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입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직접 성대와 후두 점막에 닿는다. 이때 담배 연기의 각종 독성 물질이 구강이나 인두, 후두 점막에 만성적으로 접촉되면, 세포 변이를 유발한다. 이렇게 변이된 세포가 무질서하게 성장하면, 후두암 등 두경부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두경부암 환자의 약 85%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목소리 변화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진찰을
    담배 연기의 직접적인 작용과 독성물질이 후두와 성대 점막에 영향을 미칠 때 생기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 목소리 변화다. 김형태 원장은 "오랜 기간 흡연을 한 사람에게 특별한 이유 없는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소리 변화는 흡연으로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폐암의 증상일 수도 있어 특히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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