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앞으로 넘어지면 더 위험"

입력 2017.08.16 10:50

삼성서울병원 연구결과

넘어졌을 때 부상에 대해 그림으로 설명한 것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파킨슨병 환자가 앞으로 넘어지는 경우 다른 방향으로 넘어지는 것보다 부상 정도가 심할 뿐만 아니라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조진환·윤진영 교수팀은 2014년 12월~2015년 6월 병원을 찾은 환자 중 두 번 이상 낙상을 경험한 환자 62(남성 32명·여성 30명)명을 분석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70.5세고, 파킨슨병이 발병한지는 평균 11.3년이 지난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낙상 방향에 따라 앞으로 넘어진 그룹(45명)과 뒤나 옆으로 넘어진 그룹(17명)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앞으로 넘어진 환자의 경우 돌아서거나 걷는 도중 낙상이 잘 발생했지만, 다른 방향으로 넘어진 환자는 앉거나 서는 상황, 돌아설 때 낙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환자들의 넘어지는 방향이 달라진 데는 '동결보행'과 '자세불안정'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결보행이란 걷던 중 갑자기 멈춰서는 등 마치 얼어붙은 사람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움직이려 해도 발이 꼼짝도 하지 않는 환자들은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앞으로 넘어진다. 특히 앞으로 넘어지는 환자는 동결보행이, 옆 또는 뒤로 넘어지는 환자는 자세가 불안정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두 그룹간 동결보행이 어느 정도인지 설문조사를 토대로 점수를 매긴 결과도 앞으로 넘어진 환자의 동결보행 점수가 평균 12.2점이었다. 다른 방향으로 넘어진 환자들의 점수인 8.7점의 1.4배다.

문제는 넘어진 방향에 따라 부상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앞으로 넘어진 환자는 절반 이상(53.3%)이 중등도 이상의 부상을 입은 반면 다른 방향으로 넘어진 환자의 약 3분의 2(64.7%)는 병원 치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조진환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넘어지지 않도록 걸을 때 조급해 하지 말고, 앞을 바라보면서 되도록 보폭을 크게 하라"며 "걷다가 몸을 돌릴 때는 다리가 엇갈려 발이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했다. 또 조 교수는 “낙상은 파킨슨병 환자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원인인 만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들이 낙상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도록 환자는 물론 보호자, 의료진 모두 환자가 넘어진 방향 등을 평소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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