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골반통, 자궁 정맥 늘어난 탓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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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16 09:12

    혈액 몰리는 '골반울혈증후군' 만성골반통 환자 30~40% 경험

    지난해 출산한 주부 강모(36·서울 동작구)씨는 출산한 지 두 달 정도 지났을 때부터 골반 주변이 뻐근하다고 느껴졌다. 출산 때문이라 여겼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병원을 찾았다가 '골반울혈증후군'을 진단 받았다. 의사는 "자궁 주변의 정맥이 늘어나 그 곳에 혈액이 고여서 통증을 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만성골반통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데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골반울혈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골반통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데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골반울혈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가임기 여성의 15% 정도가 만성적인 골반통을 경험하는데, 자궁내막증·자궁근종·골반염 같은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골반울혈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관련 학계에서는 만성골반통 환자의 30~40%가 골반울혈증후군이 원인이라고 추산한다. 심장 쪽으로 혈액이 흐르도록 돕는 정맥 판막이 어떤 이유에서건 손상되면, 정맥이 늘어나 혈액이 정체된다. 골반 주변의 정맥이 손상돼 혈액이 몰려 통증이 유발되는 것을 골반울혈증후군이라 한다. 주로 골반 주변이 묵직하거나 뻐근하게 느껴지고, 회음부·아랫배·엉덩이·허리 등에서 통증이 생긴다. 생리 중이거나, 성관계를 할 때나, 장시간 서 있을 때 증상이 심하고, 절박뇨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이경아 교수는 "골반 주변 정맥이 손상되는 이유는 다양한데, 출산이 가장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며 "출산하고 나면 자궁의 형태가 출산 전과 달라지고, 주변에 있는 혈관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출산 횟수가 많아질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골반울혈증후군은 일반적인 초음파 검사로는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혈관의 기형이나 혈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통증을 완화할 목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생리 주기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은 호르몬 제제를 3개월 정도 복용해본다. 문제가 있는 혈관에 카테터를 집어 넣어 혈관을 막아버리는 색전술도 시행한다. 이 시술을 받으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이경아 교수는 "증상이 심한 여성 중 임신 계획이 없다면 자궁 적출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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