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귀 안전하게 말리는 법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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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27 10:20

    귀를 면봉으로 닦는 모습
    물놀이 후 면봉으로 귀를 닦아 물기를 제거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연스럽게 건조시키거나 선풍기의 약한 바람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사진=미디컴 제공

    워터파크나 해수욕장에서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때 귀 질환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은 물놀이 중 귀에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이 감염될 위험이 높고, 물놀이 후 귀 안으로 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잘 생긴다. 이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급성 외이도염'이다.

    ◇급성 외이도염, 귀 고름부터 청력 저하까지 유발

    급성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cm 정도의 통로인 '외이도'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이도염 환자는 1년 새 3만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7~8월에 환자가 많다. 2015년 기준으로 국내 외이도염 환자 수는 가을부터 봄까지는 한 달에 15만~17만명 정도지만, 7월 21만7000명, 8월 27만1000명으로 늘었다.

    외이도는 매우 얇고 특히 안쪽의 피부는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이 바로 밑에 외이도 뼈에 밀착돼 있어 쉽게 손상된다. 특히 7~8월 물놀이 중 잘 생기는 급성 외이도염은 세균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물놀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오염된 수분이 약해진 피부 점막을 통해 습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가려운 증상만 나타나지만, 치료 없이 내버려 두면 외이도 주변이 빨갛게 붓고 심한 경우 고름이 나온다. 귀가 먹먹하거나 귀 앞에 있는 귀밑샘에 염증이 생기면서 입 벌릴 때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정용수 과장은 “급성 외이도염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아이의 청력이 떨어질 수도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아이가 물놀이 후 귀가 먹먹하다고 하거나 물기가 남아있는 것 같다고 한다면 통증 여부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지를 지켜보고 급성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기 제거 위해 면봉 사용 안 돼, 선풍기로 건조

    여름철 급성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영이나 목욕 후 관리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귓속 물기 제거를 위해 면봉을 사용하는데, 물놀이 후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려고 외이도의 피부를 면봉으로 자극하면 외이와 중이 점막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아이가 물놀이 후 귓속 물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면봉이나 귀이개 대신 자연스럽게 건조시켜야 한다. 면봉을 사용할 경우에는 귓바퀴 위주로 바깥쪽만 이용하고 귀 안으로는 넣지 않는다. 물기가 자연적으로 흘러나올 수 있도록 귀를 아래로 한 후 손가락으로 가볍게 귀 입구를 흔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습성 귀지가 있거나 외이도 굴곡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물기가 잘 마르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의 약한 바람으로 외이도를 잘 말려야 한다.

    더불어 평소 귀를 손가락으로 후비거나 귀지를 자주 제거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정용수 과장은 "귀지가 불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외이도의 약산성 상태를 유지하고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는 살균 작용을 한다"며 "외부로부터 이물질의 유입을 막아주는 귀 털도 뽑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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