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실내 에어컨을 트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냉방병 등에 걸릴 수 있지만, 가임기 여성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이 있다. 바로 자궁근종이다. 에어컨으로 인한 낮은 실내 온도가 자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임기 여성의 20~30%는 자궁근종을 겪으며, 환자 수는 2009년에서 2014년까지 14%가 늘었다
자궁근종이란 자궁 내 근육에 혹이 생긴 것이다. 분명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유전·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생긴다. 특히 찬 기운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자궁 내 혈액이 뭉치면서 자궁근종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평소 체력이 약한 경우, 자궁 근종이 생길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자궁근종이 생기면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변비가 생기고 복부를 누르는 느낌과 소변이 남아있는 느낌 등이 들기도 한다. 암과 달리 다른 장기로 전이되진 않지만, 내버려 두면 자궁 전체를 적출하거나, 난임·불임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자궁근종을 예방하려면 복부를 늘 따듯하게 유지해야 한다. 여름철 에어컨을 너무 과하게 틀지 않도록 하고 실내온도를 26~28도로 유지한다. 습도는 낮추는 게 좋지만, 이를 위해 에어컨을 과하게 틀면 온도가 낮아지므로 제습기 기능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담요나 옷가지로 복부를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추위를 잘 타는 편이라면, 찬물 샤워나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자궁 주변의 골반 근육을 자주 움직이면, 혈액 순환이 잘 돼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다리 마사지나 스트레칭 등을 하면 된다. 생활 습관을 개선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궁근종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