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려면 칼슘만 먹으면 된다? 성장호르몬 촉진하는 '아미노산' 중요

입력 2017.07.17 08:59

키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아미노산, 성장인자 활동에 도움
체내 생성 적어 식품으로 먹어야
식약처, 황기추출물 키 성장 인정
아미노산·황기추출물 든 식품 나와

많은 사람이 이상적인 남녀의 키로 남성은 183㎝ 이상, 여성은 167㎝ 이상을 꼽는다. 하지만 실제 국내 20~24세의 성인 남녀의 평균 키는 2016년 기준 남성 174.2㎝, 여성 160.9㎝이다(국가기술표준원). 이마저도 2년 전보다 남성은 0.7㎝, 여성은 1.4㎝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평균 키가 정체되고 오히려 감소한 이유 중 하나로 잘못된 영양 섭취를 지목한다.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정민 교수는 "예전에는 무조건 칼슘만 충분히 보충하면 성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성장 과정에는 칼슘과 함께 아미노산 등 각종 영양소가 관여하기 때문에 성장을 위한 균형 잡힌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 하는 아미노산

키 성장은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시작된다. 성장호르몬의 신호를 받은 간이 IGF-1이라고 불리는 성장인자를 생성하고, 성장인자가 팔이나 다리뼈에 있는 성장판까지 도달해야 제대로 된 성장이 이뤄진다. 하지만 성장인자는 생성된 후 그 용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반감기)이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성장인자가 성장판까지 충분히 도달하기 어렵다. 이때 필요한 것이 성장 단백질이다. 성장 단백질도 간에서 분비되는 물질인데, 성장인자와 결합해 성장인자의 반감기를 최대 12시간까지 늘리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성장인자가 무사히 성장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성장 단백질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성장호르몬 분비와 성장인자, 성장 단백질 생성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영양 상태이며, 특히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영양소가 아미노산이다. 아미노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성장호르몬 방출인자이면서, 성장인자와 결합하는 성장 단백질에 구성 성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성장 단백질은 총 264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안정민 교수는 "키 성장을 위해서는 칼슘이나 비타민D 처럼 전통적으로 뼈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영양소 섭취도 중요하지만, 아미노산 섭취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키 성장에는 칼슘 뿐만 아니라 아미노산 섭취도 중요하다. 아미노산이 성장 호르몬을 방출할 뿐 아니라 성장인자가 성장판까지 도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키 성장에는 칼슘 뿐만 아니라 아미노산 섭취도 중요하다. 아미노산이 성장 호르몬을 방출할 뿐 아니라 성장인자가 성장판까지 도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키 성장 위해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 보충 필요

단백질의 기본 구성 단위인 아미노산은 성장 기간 동안 많은 양이 사용되기 때문에 충분한 보충이 필요하다. 아미노산 중 체내에서 충분한 양이 생성되지 않는 아미노산은 반드시 육류 등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해 필수 아미노산으로 분류된다. 특히 아르기닌이나 라이신, 티로신 등의 아미노산은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물질로 성장기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함께 뼈 세포를 구성하는 칼슘과 이런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의 충분한 보충도 키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 안정민 교수는 "요즘은 체내에 칼슘이 부족한 경우는 흔치 않다"며 "오히려 햇빛을 통해 공급받는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적당한 야외활동으로 햇빛을 받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굴이나 조개류, 육류 등에 많이 함유된 아연을 섭취하는 것도 성장기 인체 각 조직의 생성을 도와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 육류만으로 섭취하다 비만 위험 키워

성장기에는 아미노산 보충을 위해 풍부한 양의 육류를 섭취해야 하지만, 육류에는 아미노산과 함께 지방도 많이 함유돼 있어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비만으로 체내에 쌓인 지방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면서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줄여, 성장을 막는 주범이 된다. 실제로 여아가 여성호르몬의 분비로 생리를 시작하면, 5~6㎝가량 마지막 성장을 한 후 성장이 완전히 멈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런 육류의 단점을 보완하고, 성장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은 충분히 담은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됐다.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아미노산인 아르기닌, 라이신, 티로신 등이 모두 함유돼 있고, 성장 단백질을 생성하는 간의 기능 향상을 돕는 오르니틴이라는 아미노산도 들어가 성장기 아이들의 효과적인 영양 보충을 돕는다. 이 중 아르기닌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서만 생산량이 부족해져 필수 아미노산으로 분류될 정도로, 성장기에 사용량이 급증하는 아미노산이다.

여기에 황기, 속단, 가시오가피 등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도 함유됐다.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은 성장인자나 성장 단백질을 생성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키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음'으로 최초로 인정받은 물질이다. 우유에 타먹는 분말 형태로 나와 필수 아미노산과 칼슘을 한번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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