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 자리, 거뭇하게 자국 남는 이유는?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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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05 17:00

    팔 긁는 모습
    모기 물린 곳을 최대한 긁지 않는 게 좋다. 가려움을 참기 어렵다면 물린 부위를 찬물로 씻고 물파스를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에 물리면 피부가 가려운 것뿐 아니라 거뭇하게 피부색이 변할 때가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기에 물린 부위가 가려운 것은 모기가 혈액을 빨아들일 때 피부 속에 특정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혈액이 혈관을 빠져나간 후 응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분비된다. 그런데 우리 몸의 면역체계 역시 이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하고, 이것이 피부를 가렵게 하고 부어오르게 하는 것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모기에 물린 부위를 긁으면 주위의 멀쩡한 조직들을 자극하게 되고, 히스타민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터뜨리게 된다"며 "그래서 더 가려워지는데 이 상태에서 처치를 잘못하면 거무스름한 흉터가 남게 된다"고 말했다. 건조한 팔이나 다리에 이런 증상이 유독 잘 생긴다.

    흉터가 남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색소침착에 의한 것과 헤모시데린 침착에 의한 것이다. 가장 흔한 것은 색소침착에 의한 것이다. 긁어서 생긴 흉터에 자외선이 닿으면 일반 피부보다 더 많은 자극을 받게 된다. 때문에 일반 피부보다 더 많은 멜라닌 색소가 생성돼 색소침착이 생긴다. 이 경우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흐려지다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물게 70~80% 정도만 흐려지고 약하게 자국이 남기도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헤모시데린 침착이다. 헤모시데린은 적혈구에 함유돼 있는 철분을 구성하는 물질이다. 멜라닌과 마찬가지로 갈색을 띤다. 모기 물린 상처를 심하게 긁으면 혈관벽이 약해지게 된다. 이때 혈액 속의 헤모시데린이 피부 조직에 스며들어 거무스름한 자국을 남기는 것이다. 이 흉터는 색소침착과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모기에 물린 뒤에는 긁지 말아야 한다. 긁게 되면 염증이 악화되면서 물린 자리가 부어 오르고 더욱 가려워진다.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간혹 모기 물린 곳에 침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하다. 침에 들어있는 세균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가려움증을 없애려면 물린 부위를 찬물로 씻고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물파스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돼 있다. 최광호 대표원장은 “얼음찜질을 하면 부기 완화에 도움이 되는데 이런 조치 후에도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긁게 되면 진물이 난다"며 "이때는 스테로이드 로션이나 연고를 바르고 거즈나 밴드를 붙여 긁는 것을 막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모기 물린 곳을 긁어서 생긴 상처가 6개월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헤모시데린 침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헤모시데린 침착은 레이저를 이용해 없애는데 1~3회 정도 받으면 흉터가 옅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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