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매끼 미역국 섭취하면 갑상선 질환 위험

입력 2017.06.28 05:30

호주 보건부 "과다 섭취 제한해야"
세끼 먹으면 요오드 권고량 30배… 갑상선 호르몬 늘어나 질환 위험

미역국은 모유 양을 늘리고 빈혈 예방과 자궁수축 등 산모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우리나라 산모 대부분은 출산 후 2~3주 동안 미역국을 먹는다. 그런데 단기간 동안 많은 양의 미역국을 먹으면, 미역국에 함유된 요오드 성분으로 인해 산모와 신생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보건부는 최근 "미역국에는 요오드가 과도하게 포함돼 있어 산모와 신생아에게 해롭다"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해당 권고문에는 미역국이 산후 조리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해로울 수 있다는 의학적 증거는 있다면서 과도한 미역국 섭취를 멈춰야 한다고 명시했다. 미역국 한 그릇에 해당하는 250㎖에는 1700㎍가량의 요오드가 함유돼 있다. 산모들이 매끼 미역국을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5000㎍ 이상의 요오드를 먹는 셈이다. 이는 한국영양학회가 정한 1일 요오드 권장 섭취량인 150㎍를 30배 넘게 초과하고, 일일 상한 섭취량인 3000㎍도 넘는 수치다.

요오드는 갑상선에 70%가량 저장되는데, 갑상선에 요오드가 많으면 갑상선이 비대해지고 호르몬 분비가 늘면서 갑상선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요오드 과잉이 갑상선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은 연구로도 밝혀졌다.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송윤주·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영주 교수팀이 요오드 섭취량과 갑상선 질환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요오드 섭취 상위 20% 그룹인 하루 평균 1154㎍씩 먹는 사람은 하위 20%인 하루 평균 139㎍씩 먹는 사람보다 갑상선 질환에 걸릴 위험이 1.63배로 높았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는 "가끔 먹는 미역국은 요오드 과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단기간에 세끼 미역국을 섭취하는 건 갑상선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갑상선 관련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