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오존, 매연·햇빛과 반응해 독해져… 폐·각막 손상

입력 2017.06.21 09:18

[오존의 유해성]

세포 단백질 파괴하고 염증 유발… 두통·메스꺼움, 심하면 실신까지
3~5시 외출 피하는게 최선의 대책

눈으로 볼 땐 맑은 하늘이지만, 국내 대기(大氣)는 연일 '오존'으로 인해 나쁜 상태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첫 오존주의보(오존 농도가 1시간 평균 0.12PPM이상)가 발령된 후 지금까지 오존주의보는 141번 내려졌고, 오존 농도는 매일 나쁨(0.091~ 0.150PPM)을 기록 중이다. 최근 열린 기후에너지건강포럼에서는 국내에서 한해 평균 1666명이 오존에 의한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으로 사망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오존을 '조용한 파괴자'라고 부른다. 도대체 오존이 무엇이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오존, 배기가스 등과 결합하면서 문제

오존(O₃)은 주로 고도 25㎞ 성층권에 존재하면서 자외선을 흡수, 동식물을 보호한다. 강한 살균력을 갖고 있어서 피부염증 치료나 정수(淨水)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대기 중 오존이 자동차 매연·공장 연기등에 존재하는 이산화질소(질소산화물·휘발성유기화합물)와 강한 햇빛을 만나면 광화학 반응을 거치면서 오존의 농도가 증가하고, 인체에 해를 입히는 오존으로 변질된다〈그래픽〉.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임영욱 교수는 "오존 농도는 자외선이 강해지는 6월부터 높아지는데, 도시나 공업 단지는 질소산화물이 많아서 건강에 더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오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그래픽
그래픽=이철원 기자
◇호흡기·안구 손상시켜

오존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때는 1시간 동안 대기 중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다. 이 때 외부 활동을 하면, 체내로 들어온 오존이 세포 내 단백질을 구성하는 물질인 설프히드릴을 약하게 만든다. 오존을 흡입했을 때 가장 직접적으로 닿는 후두점막·기관지·폐세포 등이 손상된다. 또 아세트알데하이드 같은 독성물질을 만들어 염증을 유발한다. 기침·메스꺼움·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2010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존 농도가 0.01PPM 증가하면 일평균 사망자수는 0.37~2.03%가 늘고, 천식 발작으로 인한 입원률은 3~6% 증가한다. 누네안과병원 최철명 원장은 "오존은 안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오존 농도가 증가하면 안구건조증이 1.16배 늘고, 각막이 손상된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오존은 어떻게 피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여름철 오후 3~5시에는 외부활동을 줄이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성균관대의대 사회의학교실 정해관 교수는 "오존은 미세먼지처럼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막아지지 않는다"며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도심에 사는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들은 외출을 삼가고, 특히 이산화질소가 많은 도로 부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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