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혈압, 오래 앓아 치명적이지만 환자 절반이 방치

    입력 : 2017.06.14 08:30

    환자 18%, 진단 후 치료 잘 안 해… 발병 빠를수록 사망 위험은 증가
    생활요법·약한 약물로 치료 가능… 30代부터 주기적으로 혈압 재야

    젊은 고혈압을 초기에 관리하기 위해서는 30대부터 두 달 간격으로
    젊은 고혈압을 초기에 관리하기 위해서는 30대부터 두 달 간격으로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해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국내 고혈압 환자 10명 중 4명은 30~ 50대의 비교적 젊은 환자이지만, 젊은 질환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김소영 교수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을 겪고 있는 30~50대 성인 3756명 중 43%(1640명)가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지 못했다. 또한,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 2105명 중 18% (382명)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있었다. 김소영 교수는 "젊은 사람들은 고혈압을 자신과 관련 없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예방과 조기 진단할 수 있도록 젊은층의 인식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혈압 빨리 발생할수록 사망 위험 커

    젊은 나이 때부터 고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고혈압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미국심장협회에서 핀란드 국립보건복지연구소가 1948년부터 2008년까지 고혈압 환자 3614명을 대상으로 고혈압을 진단받은 연령에 따른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45세 미만에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는 고혈압이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2.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에서 고혈압을 진단받은 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1.4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상철 교수는 "고혈압이 있으면 심뇌혈관질환이나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2~5배 높아진다"며 "30대에 고혈압이 생기면 60대에 고혈압이 생긴 사람보다 이른 나이에 심뇌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사망 위험도 높아져 초기부터 적절한 대응이 필수"라고 말했다.

    ◇혈압 높다고 무조건 약 먹는 것 아냐

    고혈압의 기본 치료는 혈압을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혈압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불안감 탓에 고혈압 진단이나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손일석 교수는 "단순히 혈압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30~40대 젊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Hg 이상이라도 ▲3개월 간 생활요법(체중관리·식이요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당뇨병이나 심부전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일 때 고혈압 치료제 중 가장 기본적인 1차 치료제를 처방한다. 김소영 교수는 "젊은 환자들의 경우 혈관이 건강하고, 합병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약한 약물로도 혈압 조절이 잘 되고, 생활요법과 병행할 경우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약을 서서히 줄여가다 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달 간격으로 가정 혈압 측정해야

    혈압제대로관리하려면

    고혈압의 경우 증상이 없기 때문에 30대가 됐다면 자신의 혈압을 주기적으로 재야 한다. 혈압은 집에서 두 달 간격으로 혈압계를 이용해 하루 두 번(아침 식사전·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하면 된다. 김소영 교수는 "만일 혈압이 이전 측정 결과와 비교해 높아졌다면, 일주일 정도 혈압을 더 측정해보고 정상 기준을 벗어난 경우 병원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으면 매일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약물, 생활습관 개선 등 혈압 관리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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