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쉽게 알기
눈곱은 눈에서 나오는 진득진득한 액이 마르면서 생긴다. 노란색의 끈적끈적하고 딱지 같은 형태다. 눈곱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눈에서 나오는 유분이나 눈물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긴다. 하지만 갑자기 눈곱 양이 많아지거나, 평소와 다른 농도나 색깔을 보인다면 안과 질환 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곱 유발하는 질환은 여러 가지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세균성 결막염, 눈꺼풀염 등은 평소와 다른 많은 양의 눈곱을 끼게 하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다. 특히 이들 질환은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나 농도, 색깔을 가진 눈곱을 만들어낸다. 각각의 질환이 알레르기성인지 또는 세균성인지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복용, 항생제 사용 등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증상에 따른 눈곱의 형태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1 누런 눈곱
누런 눈곱이 끼면서 눈 주위가 붓는다면 감염성 결막염이나 감염성 각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들 질환은 세균이 눈에 침입하면서 급성 감염을 일으키는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눈 속 분비물을 더 많이 생성한다. 이로 인해 누런 눈곱이 평소와 달리 더 자주 끼게 된다. 심한 충혈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감염성 결막염ㆍ각막염의 치료
감염성 결막염은 눈의 외부를 덮고 있는 ‘결막’에 생긴 염증성 질환이고, 각막염은 우리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고 있는 볼록한 부위인 ‘각막’에 생긴 염증성 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충혈과 함께 눈에 무엇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 눈물 등이 생긴다. 보통 감염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를 상용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가 된다. 하지만 감염성 각막염의 경우에는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나 병원성이 높은 균에 감염되면, 각막 손상이 심해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잘 낫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각막의 흠집이 생기고 시야 혼탁 등의 후유증을 남기면서 영구적이 시력 감소까지 초래할 수 있다.
2 실 눈곱
안구건조증은 눈에 존재하는 여러 개의 눈물층에 불균형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눈물이 그대로 나온 것처럼 투명한 색의 눈곱이 낀다. 실처럼 얆은 형태의 끈적끈적한 눈곱이 아침에만 일시적으로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안구건조증의 치료
눈이 따갑다거나 시다는 느낌ㆍ이물감ㆍ가려움ㆍ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바람이나 연기가 예민하게 느껴지고, 졸린 것처럼 눈이 무거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통 눈물을 대체하는 인공눈물을 통해 치료한다. 간혹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생리식염수로 눈을 씻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눈물 성분까지 씻어내 눈이 더 건조해질 수 있어 삼가야 한다.
3 하얀 눈곱
속눈썹이 있는 눈 가장자리 부분이 다른 사람보다 빨갛거나 눈 꼬리 쪽에 거품처럼 하얀 눈곱이 낀다면 눈꺼풀염일 수 있다. 눈꺼풀염은 눈꺼풀의 피부와 속눈썹 부위에 있는 20~25개 정도의 기름샘이 노폐물과 세균에 막혀 배출되지 못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감염 보다는 면역체계에 생긴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과민 반응으로 인해 흘러나온 체액이 굳어 하얀 눈곱이 생성된다. 눈물 흘림이나 이물감, 다래끼, 만성충혈, 눈꺼풀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눈꺼풀염의 치료
눈물 흘림이나 이물감, 다래끼, 만성충혈, 눈꺼풀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눈꺼풀염의 치료법은 원인이 염증인지 감염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감염이 없는 경우에 의사는 염증을 완화시키는 스테로이드나 점안약 또는 안연고를 사용한다. 눈의 건조로 인한 자극을 없애기 위해 윤활제 점안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이 원인이 된 눈꺼풀염의 경우에는 정제, 연고 또는 액체 점안약 형태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점안약의 경우에는 감염이 눈꺼풀 밖으로 퍼진 경우에만 사용한다.
집안 습기·환기 자주 해야 눈 건강 지킬 수 있어
눈 관련 질환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평상시 눈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집안 환경을 적당한 습도로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에어컨이나 히터, 선풍기 등은 눈을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바람을 쐬는 것은 삼가야 한다. 장시간 눈에 무리가 가는 행동도 눈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따라서 TV를 보거나 독서 할 때 중간 중간 먼 곳을 바라보는 등 눈의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안전한 눈곱 제거법
다양한 질환으로 눈곱이 심하게 꼈을 때는 절대 손으로 직접 떼면 안 된다. 안과 질환으로 예민해지고 약해진 눈 주위를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면, 2차적인 세균 감염이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감염 위험이 없는 차가운 식염수를 활용해 눈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식염수가 없을 때는 깨끗한 면봉이나 휴지에 물을 살짝 묻혀 제거하거나 티슈 등을 활용해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방법으로 눈곱을 떼어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