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이 비브리오 패혈증을 유발하는 균을 사멸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사율이 40~50%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 균은 여름철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 올라갔을 때 증식하는데, 어패류를 생으로 먹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바다에 들어갔다가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연구팀은 매실 추출물을 이용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대한 항균 효과를 분석했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을 증식시킨 실험용 그릇에 매실 추출물을 주입한 결과, 매실액의 경우 1.6% 농도(물 100㎖에 매실 원액 1.6g)부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사멸되기 시작했다.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전두영 과장은 "매실 원액 뿐만 아니라 시중에 파는 매실청도 살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험 결과, 매실청은 물 100㎖에 매실청 10g을 섞어서 마실 때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 과장은 설명했다.
매실 속에는 구연산이나 사과산 등 다양한 유기산이 함유돼 있다. "이런 유기산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세포 내 pH와 세포막의 기질 투과성을 저하시켜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어패류를 생으로 먹을 때는 매실 추출물을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전두영 과장은 "매실 추출물을 후식으로 따로 마시기보다 회무침이나 물회 등에 넣어 조리하면 더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