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저(低)질환 저혈당·저혈압·저나트륨혈증 얕보면 안 되는 이유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도움말 김상곤(유성선병원 심장내과 과장), 박철영(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용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상열(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7.06.06 08:00

    옛말에 ‘과한 것보다 모자라는 게 낫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高)’가 붙은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 같은 질환을 더 심각하게 받아드린다. 상대적으로 ‘저’가 붙은 질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몸이 정상보다 낮은 수치가 나타나는 저(低)질환의 위험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저혈당과 저혈압, 저나트륨혈증 등 3대 저(低)질환은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당 수치 검사

    PART 1 저혈당
     
    저혈당이 궁금하다!
    저혈당은 혈당 수치가 70mb/dL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혈액 속에는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들어 있다. 포도당이 정상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맥박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고, 두통, 피로감,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저혈당이라고 한다. 저혈당이 오는 이유는 혈당을 낮추는 약을 먹는 당뇨 환자가 식사를 거르면서 오기 쉽다. 또한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인슐린을 증가시키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 저혈당 위험이 증가한다.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신체 활동을 늘리면 오기도 한다.

     
    저혈당 위험성

    저혈당 중에서도 저혈당 쇼크는 사망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저혈당 쇼크는 뇌로 공급돼야 할 포도당이 부족해서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실신하는 상태다. 심하면 혼수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른다. 저혈당 쇼크로 인한 사고도 위험하다. 지난해 8월, 창원에서 당뇨병을 앓던 30대 버스 운전자가 저혈당 쇼크로 인해 정신을 잃고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사망하는 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국은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12~19%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잦은 저혈당은 고혈당과 마찬가지로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저혈당 상태가 되면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에피네프린 같은 교감신경 호르몬 분비를 늘린다. 이 과정에서 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항진)하면서 관상동맥을 좁게 만들어 혈류 부전을 일으킨다. 호주 시드니대학 소피아 박사팀은 당뇨병 환자 1만1140명을 대상으로 저혈당과 심혈관 질환 간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심한 저혈당 증상을 경험한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3.5배로 높고, 사망할 위험은 3.3배로 높았다.

    또한 저혈당을 자주 경험한 당뇨병 환자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경희대병원 당뇨병임상연구센터 우정택·이상열 교수팀이 당뇨병 환자 1975명을 대상으로 저혈당과 치매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저혈당을 경험하지 않았던 당뇨병 환자보다 저혈당을 경험한 당뇨병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이 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당 예방법

    저혈당이 오기 쉬운 사람들은 당뇨병 환자들이다. 따라서 저혈당 증상을 알아두고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대표적인 저혈당 증상은 심장이 빠르게 뛰고 두근거리면서 식은땀이 나고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다. 불안·초조함 같은 정신적인 이상 증세도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손끝·발끝이 저리기도 한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5분 이내로 과일주스와 사탕을 먹어서 당을 높여야 한다. 과일주스는 체내 흡수가 빨라서 저혈당 초기에 당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사탕도 좋다. 그러나 초콜릿은 지질 성분이 많아서 혈당을 빠르게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끼니를 거르거나, 평소보다 신체활동이 많은 경우, 당뇨병 약 용량을 늘렸을 때 저혈당이 오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저혈당도 있다는 점이다. 야간저혈당과 저혈당무감지증이다. 야간저혈당은 잘 때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자다가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서 깨게 된다. 야간저혈당 위험이 있는 환자는 자기 전에는 머리맡에 과일주스 등을 준비해야 한다. 저혈당무감지증은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거나, 노인 환자에게 많다. 혈당이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박철영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자기 전에 혈당 체크를 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자기 전 혈당 수치가 100㎎/dL 이하라면, 저혈당 대비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

    -규칙적으로 혈당을 잰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한다.
    -예정에 없던 운동이나 너무 긴 시간의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혈당을 자주 측정한다. 필요하다면 운동전이나 후에 추가로 음식을 섭취한다.
    -정해진 시간에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주사한다.
    -의사의 처방이 없는 약을 임의로 복용하지 않는다.
    -음주는 심한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다.
    -저혈당의 초기증상이 나타날 때 간과하지 않는다.
    -저혈당에 대처하기 위한 탄수화물이 함유된 식품을 휴대한다.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PART 2 저혈압
     
    저혈압이 궁금하다!

    저혈압은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였을 때 혈압이 정상보다 낮은 경우를 말하는데 수축기 혈압 120mmHg, 확장기 혈압이 80mmHg를 말한다. 저혈압이 생기는 원인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우리 몸의 혈관은 세균과 염증에 의해 감염되면 여러 물질을 발생시켜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때 저혈압이 발생하게 되는데 세균에 의한 독성물질이 전신에 퍼지면서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임신이다. 임신을 하면 태아에게 공급할 양수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혈액량이 증가하면 수축기 혈압이 약 10mmHg, 이완기 혈압이 약 15mmHg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임신 중 저혈압은 출산을 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저혈압이 생기는 세 번째 원인은 혈액량 감소이다.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렸거나, 어떤 질환으로 인해 소변량이 평소보다 증가해서 체내 수분 감소가 심한 경우 혈액량도 감소한다.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져 저혈압이 되기도 한다.

    저혈압 종류

    기립성 저혈압
    보통 사람이 앉았다가 일어서면 머리가 핑 도는 증상을 경험한다. 이는 중력에 의해 피가 아래쪽으로 몰리며 자율신경계의 반사작용에 의해 하체의 근육·혈관 수축으로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10∼15mmHg 정도 혈압이 감소한다. 갑자기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낮아지고 뇌혈류가 떨어지면서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을 경험하게 된다. 기립성 저혈압은 술을 자주 마시거나 땀을 목욕탕에 오래있으면서 하체의 혈관이 확장되었을 때 잘 발생한다.

    식후 저혈압
    식사를 하면 많은 양의 혈액이 장(腸) 운동이 활발해지는 소화기계로 분포된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장기의 혈액 공급량이 감소한다. 이 상태가 식후 저혈압이다. 특히 노인이나 질병에 의해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감소된 이들은 식후 저혈압이 자주 나타난다.

    약제에 의한 저혈압
    모든 고혈압 약제는 많이 사용하면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협심증 치료제나 파킨스치료제, 우울증치료제, 전립선 비대에 사용하는 알파차단제, 비아그라를 먹을 때에도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저혈압 위험성

    흔히 저혈압 증상을 빈혈·어지럼증 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저혈압 상태가 되면 마치 수압이 정상 이하로 떨어질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은 적정량의 피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각 신체 조직이나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가 모자라게 돼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저혈압이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을 최대 2.54배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은 1992년과 199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120만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이 90㎜Hg 미만인 사람을 저혈압으로 구분하고 혈압이 정상 범위(90~99㎜Hg)인 일반인과 사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저혈압 환자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심장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일반인보다 2.5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혈압(140~159㎜Hg) 환자의 허혈성심장질환 사망위험이 일반인보다 2.35배 높다는 점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저혈압 환자의 사망위험은 뇌출혈과 심뇌혈관질환에서도 각각 일반인보다 1.63배, 심뇌혈관질환 1.53배 높았으며 전체 사망위험은 1.18배 높았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00㎜Hg 미만인 경우 혈압이 낮아질수록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은 혈압이 10㎜Hg 감소할 때 허혈성심장질환 2배, 뇌출혈 1.9배, 뇌혈관 질환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저혈압은 시신경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시력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노인은 저혈압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인의 경우 저혈압으로 실신을 하면 골절이 될 수 있다. 골절이 되면 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심폐기능이 떨어지고 폐렴 등이 생기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워지면 심해지는 기립성 저혈압

    저혈압은 날이 더워지는 여름이 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수분이 부족해지고 우리 몸은 열기를 방출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혈관 확장과 더불어 땀이 배출되고 혈액의 흐름이 약해져 혈압이 내려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2월에 1214명이 기립저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것에 비해 가장 더운 8월에는 2253명인 약 2배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저혈압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여름철에는 물을 자주 마실 것을 권한다.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하는 수분이 많아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저혈압 증상

    전신 증상
    피로, 현기증, 손발 냉증, 집중력 및 지구력 감소
    정신·신경 증상 두통, 어지러움, 이명증, 불면증
    그 외 호흡곤란, 식욕 감퇴, 변비, 설사, 복통

    저혈압 예방법

    저혈압을 치료·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생활로 심신의 균형 및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으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소화 흡수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운동은 혈압 상승, 혈액 순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저혈압 증상들을 소멸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초기부터 심한 운동을 하게 되면 탈진 혹은 졸도를 하게 될 있으므로 맨손 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부터 점차적으로 늘린다. 혈압은 심리 상태와도 관련이 있으므로 취미활동이나 지인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게 좋다.
     
    저혈압 예방 식품

    비타민B·엽산
    비타민B와 엽산은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해주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에 좋다. 비타민B12는 치즈, 우유,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과 생선에 많이 함유돼 있다. 엽산은 브로콜리, 시금치 같은 짙은 녹색의 야채에 주로 많이 함유돼 있다. 이들 식품을 꾸준히 먹거나, 영양제 등으로 보충하면 저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
     
    콩·견과류
    콩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혈압 조절에 좋은 효과가 있다. 두부, 콩밥, 청국장, 낫토, 비지 등 콩이 들어간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견과류는 비타민E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이다. 비타민E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녹황색 야채류
    호박과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오면 비타민A로 바뀌어 면역력 향상은 물론이고 혈액 순환도 원활하게 돕는다. 저혈압의 증상 중 하나인 냉증이나 어깨 결림 등 완화에 좋다. 부추와 쑥갓은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사진이 뒤틀려 있다.

    PART 3 저나트륨혈증
     
    저나트륨혈증이 궁금하다!

    저나트륨혈증은 혈액 내 염분(나트륨) 농도가 135nmol/L 이하일 때를 말한다. 우리 혈액 속의 나트륨 농도는 뇌하수체와 신장에서 조절하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땐 늘 1L당 140mmol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런데 혈액 속의 수분이 증가해 나트륨 농도가 135mmol 아래로 떨어지면 저나트륨혈증이 된다. 저나트륨혈증에 걸리면 수분이 세포 안으로 이동하는데, 심하면 뇌가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저나트륨혈증은 구토, 설사, 과도한 발한, 이뇨제 등으로 수분이 부족하거나 심부전·간경화·신부전이 있어 수분이 과다할 때 발생된다. 또한 고혈압약으로 많이 처방되는 ‘티아지드’라는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다. 그리고 신생아에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되기도 한다. 신생아 저나트륨혈증의 원인은 구토와 설사다. 염분이 포함되지 않은 수액을 맞거나 물을 계속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수 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저나트륨혈증 주의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환자들 상당수에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형천·이정은 교수팀은 2009년 7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총 31개월 동안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 2229명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의 13.8%(307명)에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했으며 이중 2%(44명)의 환자들은 입원 치료나 응급실 방문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저나트륨혈증 증상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다. 경구용 캡슐로 만들어진 방사성 요오드를 통해 주위 세포로 방사선을 방출함으로써 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갑상선 조직세포의 요오드 흡수를 높이려면 1~2주간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을 중단하고 치료 1주일 전부터 1주 후까지 총 2주간 요오드를 제한한 식사를 해야 한다. 이때 대부분 소금도 같이 제한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저염식 식이요법을 하게 되는데, 소금을 제한한 저염식이와 갑상선 호르몬 중단에 따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콩팥의 수분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몸속 수분량이 증가하게 되면서 혈액 속 나트륨량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저나트륨혈증 위험성

    저나트륨혈증은 주로 구토, 설사, 과도한 발한, 이뇨제 등으로 수분이 부족하거나 심부전·간경화·신부전 등이 있어 수분이 과다할 때 발생한다. 수분량은 정상인데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했다면 부신기능부전, 갑상선기능저하증, 항이뇨호르몬부적절분비증후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가벼운 수준의 저나트륨혈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다. 조금 더 진행되면 메스꺼움, 구토 등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인 경우 두통, 발작, 혼수상태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고, 드물게는 심한 뇌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나트륨혈증은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혈액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혈액검사 결과 저나트륨혈증으로 진단되면 저나트륨혈증 유발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복용 중인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저나트륨혈증이 급성으로 나타나고 신경학적 증상이 있으면 빨리 치료해야 한다. 대개 정맥에 고농도 식염수를 주사한다. 구토나 설사 등 탈수로 저나트륨혈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생리식염수 주사로 교정이 가능하다.


    저나트륨혈증 예방법

    신장과 뇌 기능이 정상이고 단백질과 나트륨을 적절히 섭취하는 사람은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구토나 설사가 심해 탈수증상이 있을 때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하기 전에 병원에서 수액치료를 받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마라톤이나 사이클처럼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할 때 물만 너무 많이 마시면 급성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수를 마시거나, 고혈압이 없는 사람은 적당량의 소금을 섭취한다. 심부전, 간경화, 신부전, 갑상선기능저하증, 부신기능부전이 있는 환자가 구토나 설사가 심해 탈수증상이 있을 때는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빨리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물 많이 먹으면 급성저나트륨혈증 유발··· 물 섭취 어떻게 하나?

    일반 성인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물의 섭취량은 체중에 따라 다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물 필요량도 상대적으로 많다. 물의 1일 권장 섭취량은 자신의 체중에 33을 곱하면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체중이 70kg인 성인은 하루 최대 2300mL(2.3L)가 권장 섭취량이 되는 것이다. 60대 이상이라면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신장의 수분 재 흡수율이 떨어지고, 뇌 시상하부에 있는 갈증 중추가 노화되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물통을 지참해 수시로 마셔주는 것이 좋다. 단,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시는 건, 금물이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떨어져 발생하는 저나트륨혈증으로 인해 두통·구역질·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Copyright HEALTH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