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잘 생기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 어려운 이유

입력 2017.05.29 15:25

침대에 누워서 링겔 맞는 사람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최신약의 보험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사진=헬스조선 DB

불치병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백혈병'이 최근에는 치료가 잘 돼 고혈압·당뇨병처럼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다. 하지만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여전히 치료가 어렵다.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대체로 진행이 느린 림프구성 혈액암이다. 항암화학요법으로 백혈구 수가 정상화되고 증상이 가벼워지거나 소실되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지만, 재발하거나 치료 항암제가 잘 안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50%가 3년 내 재발을 경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내 만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2015년 기준 946명으로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환자들이 가장 많고, 성별 비율은 남자(61.4%)가 여자(38.6%)보다 많다. 매년 100명 이상이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을 진단받고 있다.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병이라고만 추정하는 정도다.

문제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이 재발과 진행이 반복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것이다. 또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 등으로 사망할 확률도 높다. 진단 후에도 세포 독성으로 인해 바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단 질환이 진단되면 진행 정도를 확인한 후 관찰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치료에 따른 이득과 세포 독성에 따른 고통을 비교해 치료 시기를 결정한다. 그런데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 병을 진단받아도 관찰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은 재발 시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가 제한적이다. 현재까지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의 1차 치료나 재발 시 급여 적용이 되는 치료제는 세포독성이 높아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비교적 젊고 동반 질환이 없는 환자들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재발성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의 경우 기존 항암제와 같은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복약편의성 및 순응도가 높다. 또 기존 치료제와 달리 입원할 필요가 없어 고령 환자들이 시도해볼 만하다. 그러나 아직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고령의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은 비싼 약값을 부담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부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신호진교수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이 재발하거나 1차 치료에 불응한 성인 환자들의 치료는 나이, 수행능력, 재발까지의 시간, 이전에 받은 치료에 따라 정해지게 되는데, 현재까지 국내에서 재발성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의 치료제의 옵션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출시된 재발성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인 임브루비카는 독성은 낮고 효과가 좋으나 국내에서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환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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