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배꼽 주변 튀어나오면 '탈장(脫腸)' 의심

입력 2017.05.25 13:46

아령
복압을 높이는 고강도 운동을 한 후에는 탈장이 생길 수 있다/사진=미디컴 제공

직장인 윤모(31)씨는 지난달부터 고강도 근력운동을 시작해 복근을 집중적으로 단련했다. 그런데 몇 주 전 운동을 마치고 샤워하던 중 배꼽 주변이 작은 공이 들어있는 것처럼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다. 윤 씨는 바로 병원을 찾았고,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으로 복압이 높아져 '탈장'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다.

◇무리한 고강도 운동→ 복압 증가→탈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탈장은 내장을 받쳐주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져 구멍이 나면서 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것을 말한다. 탈장의 원인은 크게 복압의 증가와 복벽 조직의 약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복압은 무거운 짐을 자주 들거나 만성 변비로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힘을 줄 때 주로 높아진다.

윤 씨처럼 무리한 고강도 운동이 탈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탈장은 ‘노화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병 빈도가 잦으나, 최근에는 무리한 근육운동으로 복부 근막이 손상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탈장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강도 운동이 복벽에 과도한 긴장과 복압의 상승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민상진 원장은 “자신의 신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복부 근육이 땅길 정도로 무리하게 복근 운동을 하거나 몸을 비트는 행위를 반복하면 복부 근막이 손상되면서 탈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근력운동을 할 때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운동 후에는 스트레칭을 철저히 해 복부 근막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장 방치했다간 장기 괴사로 절제해야 할 수도

탈장이 생겨도 초기에는 아랫배 쪽이 묵직한 느낌 외에 특별한 통증이 없다. 때문에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장기에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할 수 있다. 서서 배에 힘을 줄 때 사타구니나 배꼽 부위가 작은 풍선 주머니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눕거나 해당 부위를 누르면 튀어나온 것이 다시 뱃속으로 들어가면 탈장을 의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일 때만 돌출부가 생기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돌출 부위가 달걀 정도의 크기만큼 커져 손으로 누르거나 누워도 없어지지 않는다. 민상진 원장은 “빠져나온 장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은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해당 부위의 장기가 썩어 장을 절개해야 하는 큰 수술을 해야 한다”며 “탈장 수술은 위급하거나 복잡한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병원이 아니라도 소화기센터나 외과가 개설된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 진단 후 가능한 한 빠르게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장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약물로 낫지 않아 수술이 필수다. 수술로 튀어나온 장기를 제자리로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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