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유발하는 황반변성… 예방하고 싶다면 스마트폰부터 멀리해야"

  • 취재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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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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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20 09:00

    명의에게 듣는 건강법

    당뇨망막병증,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失明)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 진료인원은 2011년 8만6853명에서 2015년 12만9650명으로 4년 새 49% 늘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강한 빛이 나오는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동물성 지방을 주로 섭취하는 게 원인이돼, 40~50대의 젊은 황반변성 환자도 늘고 있다. 누네안과병원 권오웅 원장에게 황반변성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권오웅

    권오웅 연세대 의대와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30여 년간 시행한 망막수술 건수가 1만5000명을 넘는다. 특히 권 원장은 수술 과정에서 망막을 보존하면서 혈액 덩어리와 불순물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황반변성에서 새로 만들어진 혈관 조직을 찾아 없애는 광역학 치료를 국내 처음 도입한 바 있다.



    황반변성이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서 사물을 보는 데 주된 역할을 하는 신경조직인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노화, 가족력, 인종, 흡연, 강한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경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흡연의 경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의 2배 이상으로 높아지고, 황반변성 발생 위험은 흡연을 자주 하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 3대 실명질환 중에서도 특히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황반변성을 3대 실명질환이라고 말하지만, 최근에는 세 질환 중 특히 실명 위험이 높은 질환으로 황반변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실명질환인 녹내장의 경우 최근 약이 개발됨에 따라 실명으로 이어질 위험이 낮아졌습니다. 또한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약으로 혈당이 제대로 조절됨에 따라 실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황반변성의 경우 치료 방법이 없고, 조기에 증상이 거의 없는 편이기 때문에 실명을 막기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황반변성을 ‘1대 실명질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서구화된 식습관과 각종 IT 기기의 사용이 보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즈음 황반변성 환자도 늘었는데, 전문가들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비교적 젊은 40~50대 환자의 증가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 한국망막학회가 강남성심병원, 경희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의 10년간 황반변성 환자를 분석한 결과, 40~50대 환자가 약 9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지하철을 타면 남녀노소 스마트폰을 눈 가까이에 대고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젊은 황반변성 환자 증가의 원인이 됩니다.

    초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황반변성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실명 위험이 높아지는 상태에서도 알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5년과 2010년 서울·경기·충청 지역 병원에서 황반변성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985명을 분석한 결과, 157명이 실명했습니다. 실명에 이른 환자들이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의 시력을 분석한 결과, 이미 법정 실명 판정 시력(교정시력 0.02 이하)과 비슷한 평균 0.04(교정시력)로, 환자들이 실명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러서야 처음 병원을 찾았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한국망막학회)

    황반변성도 종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뉩니다. 건성황반변성의 경우 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등의 원인으로 망막 아래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40~50대의 2~3%에서 건성황반변성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환자 중 10% 정도가 습성황반변성으로 이어집니다. 습성황반변성은 건성황반변성과 달리 실명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데, 망막 아래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이 원인입니다. 황반에 노폐물이 많이 쌓이면 기존 혈관으로는 영양분이나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데, 이때 영양분과 산소 공급을 위해 새로운 혈관이 생성됩니다. 그런데 이때 생긴 혈관은 손상이 잘 되고 쉽게 터져 갑자기 실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황반에 쌓인 노폐물을 방치하면 황반이 점차 울퉁불퉁하게 붓습니다. 이 때문에 물체가 뿌옇게 보이고, 직선으로 된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2~3개월 내에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다만, 황반에 생긴 신생혈관이 터진 경우 바로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치료방법은 아예 없나요.
    광역학 치료라는 게 있습니다. 팔에 광역학 약물을 주사하면 체내에서 10~15분 이내에 사라지는데, 특히 황반변성의 신생혈관에는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레이저를 조사해서 혈관을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다만, 혈관을 없애는 과정에서 주변 세포에 손상을 입힐 수 있어 3회 이상 시행할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유리체강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입술이나 유리체절제술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실명이 된 경우라면 치료할 방법이 없습니다. 평소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검진 기간이 있나요.
    50대에 주로 생기므로 이 시기에는 매년 검진을 하는 게 좋습니다. 검진을 통해 이미 황반에 노폐물이 쌓인 경우라면 격자 모양의 황반변성 검사지인 ‘암슬러 격자’를 가지고 집에 가서 혹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생기지는 않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1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 강한 빛과 전자파를 내는 기기의 사용 시간을 줄인다.
    2 눈이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삼간다.
    3 황반 구성물질인 루테인이 풍부한 채소, 생선, 어패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4 금연한다.
    5 돼지고기 등 동물성 콜레스테롤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다.
    6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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