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 '미세 먼지 마스크', 보험 적용 논의돼야

입력 2017.05.16 04:00

[이금숙 기자의 헬스 톡톡]

미세 먼지 예보가 '나쁨' 혹은 '매우 나쁨(미세 먼지 주의보)' 단계인 날에는 외출할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황사마스크는 일회용으로 사용해야 하며, 재사용 하면 정전기를 이용한 특수 필터 기능이 떨어져 온전한 효과를 얻기 어렵다. 그러나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파는 황사마스크는 개당 3000원 꼴로 비싸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지역에서 미세 먼지(PM 10)가 나쁨(81㎍/㎥) 이상인 날이 12일, 초미세 먼지(PM 2.5)가 나쁨(51㎍/㎥) 이상인 날이 15일이다. 황사마스크 구입에 들어갈 비용을 따져보면 만만치 않다.

최근 의료계에서 미세 먼지에 취약한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자만이라도 황사마스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세 먼지는 1차적으로 호흡기 점막과 접촉을 하기 때문에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들은 미세 먼지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크다. 미세 먼지가 나쁜 날에는 당장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을 받는 것은 물론, 미세 먼지로 인해 천식 발작이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 부터라도 정부가 황사마스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54만 명에게 황사마스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는 "어린 아이들처럼 미세 먼지로 인해 앞으로 생길 건강 피해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질병이 있는 사람은 미세 먼지로 인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 더 위험하다"며 "의사가 약을 처방하듯 마스크도 처방해 환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에 건강보험 적용을 하면 환자 스스로도 미세 먼지의 유해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중현 교수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중에는 미세 먼지의 위험성을 잘 모르거나, 귀찮아서 안 쓰는 환자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한편, 다양한 황사마스크를 개발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과 함께, 이에 대한 기준 마련과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 비용을 줄이면서도 미세 먼지 차단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마스크, 미세 먼지는 차단하면서 통기성이 좋아 호흡에 큰 불편함이 없는 마스크, 안경에 습기가 차지 않는 마스크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마스크 개발이 시급하다.

임영욱 교수는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책 만큼 환자를 위한 미세 먼지 보호 정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 관련 부처들의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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