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됐지만 치료 가능한 '4기암'… 임종 앞뒀을 땐 '말기암'

입력 2017.05.10 09:08

[건강 돋보기] 4기암과 말기암 차이

4기 갑상선·유방·전립선암, 생존율 40~70%에 달해

"췌장암이 재발해서 전이까지 됐다면, 말기암 상태였던 거네요. 걷는 건 물론이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연기까지 하다니 대단합니다." 배우 김영애씨가 췌장암 말기 상태에서도 열연을 펼치다 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기사에 네티즌이 단 댓글이다.

많은 사람이 암이 재발하고 전이돼 4기 암을 진단받았다고 하면 수술이나 치료가 안 되는 말기암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암을 보는 의사들은 4기암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말기암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신상원 교수는"말기암은 의학적인 용어가 아니다"며 "환자 상태가 죽음에 임박했을 때 쓰는 일반적인 단어"라고 말했다.

암의 병기는 종양의 크기, 림프절 침범, 다른 장기에의 전이 여부에 따라 1기, 2기, 3기, 4기로 진행 단계가 분류된다. 이 중 4기는 암 병변 크기가 크고(암마다 특정하는 크기가 다름), 암이 생긴 곳과 멀리 있는 다른 장기로까지 암세포가 전이됐을 때다. 신상원 교수는 "4기암은 치료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어떤 암이냐에 따라 치료 효과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갑상선암·유방암·전립선암은 4기라도 5년 생존율이 40~70%에 달한다. 반면에 췌장암·폐암·간암은 암의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치료가 안 되는 건 아니다. 항암 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행해지며, 5년 생존율은 5% 내외이다. 따라서 4기암을 말기암으로 인식해서 본인의 몸 상태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 신상원 교수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4기암에서도 치료될 수 있는 암이 많기 때문에, 충분한 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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