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임신 계획 고려해 복강경·하이푸로 치료… 자궁 손상 최소화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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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4 09:04

    산부인과전문병원_ 미즈메디병원 강서

    출산 후·폐경 전엔 '하이푸 시술'
    임신 원하면 근종만 떼는 수술
    생리량 많으면 약물 치료 추천
    치료법 선택 시 의료진 역량 중요


    여성의 임신과 출산을 가능하게 하는 자궁은 여성성(性)의 상징이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받고 자궁에 근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평활근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이성하 진료과장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3~4명은 자궁근종을 갖고 있으며, 산부인과 수술의 절반 이상이 자궁근종 때문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언제,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지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임기 여성이 자궁근종이 있으면 위치나 크기에 따라 습관성 유산이나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궁근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궁근종 증상 다양하고 임신에 영향

    자궁근종이 있는 환자의 절반 정도는 별다른 증상을 겪지 않는다. 다만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월경과다, 골반 통증, 월경통, 성교 시 통증, 골반 압박감, 빈뇨 등이 나타난다. 이성하 진료과장은 "자궁근종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하면 태아가 커지면서 근종 크기가 같이 커질 수 있고, 그로 인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며 "임신 중 자궁근종이 변성되거나, 출산 시 과다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중이라면 자궁근종이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이푸로 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 가능

    자궁근종 치료법을 결정할 때는 근종의 위치·크기도 고려해야 하지만, 임신 계획이 있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성하 진료과장은 "보통 임신할 계획이 있으면 수술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근종만 떼는 수술이나 약물치료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수술을 받아도 임신이 가능하고, 임신 유지가 잘 된다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다만 자연분만이 어려워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가 많다.

    2000년대 이전에는 자궁근종이 있으면 대부분 자궁을 모두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시행했다. 그러다가 자궁을 보존하고 싶어하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근종 부위만 잘라내는 수술이 보편화됐다. 최근에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도 가능해져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임신 계획이 있으면서, 생리량이 많은 사람이라면 약물 치료가 적합하다. 약은 호르몬제제로, 3개월간 매일 복용하면 근종 크기가 줄어든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임신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면 하이푸(HIFU) 시술을 받으면 된다. 하이푸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로, 강도 높은 초음파를 한 점으로 집중시키면 강력한 열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 열을 이용해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이성하 진료과장은 "비침습적인 방법이라서 수술 시 느끼는 부담감이 없다"고 말했다. 한두 시간이면 끝나고, 회복이 빨라서 시술 당일에 퇴원할 수 있다. 이 진료과장은 "하이푸를 받은 뒤 임신이 정상적으로 가능한지, 임신을 하더라도 유지가 잘 되는지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출산 계획이 없는 폐경 전 여성이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에 따라 치료 난도가 천차만별"이라며 "초음파상 비슷해 보이는 근종이라도, 효과가 좋을 치료법을 찾아내는 의사의 판단력과 병원 환경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궁근종은 치료법이 다양하다.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박용수(왼쪽)·이성하(오른쪽) 진료과장이 자궁근종 치료법의 하나인 하이푸 시술을 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치료법이 다양하다.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박용수(왼쪽)·이성하(오른쪽) 진료과장이 자궁근종 치료법의 하나인 하이푸 시술을 하고 있다./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산부인과전문병원 최초로 JCI 국제 인증

    미즈메디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다. 전문병원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1년에 이어, 2015년에도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산부인과에만 20명의 의료진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산과·부인과·아이드림클리닉(난임클리닉) 등 전문 분야가 따로 있다. 복강경이 잘 쓰이지 않던 1990년대 초부터 복강경 수술팀을 운영했고, 최근에는 하이푸 기기를 도입하는 등 산부인과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정확한 치료를 받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 국내 산부인과 전문병원 최초로 JCI 국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난임 치료에 있어서도 두각을 보인다. 미즈메디병원의 시험관아기 성공률이 45% 내외인데, 일반적인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률은 30% 정도이다. 남성 난임 전문클리닉도 운영한다. 미즈메디병원 장영건 원장은 "해외 학회에 꾸준히 참석해 강연·연구 발표 등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 몽골, 중국 등에서도 난임 치료를 받기 위해 우리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병원 내에는 자체적인 문화센터를 만들어서, 태교 요가·소프롤로지분만 등을 알려주거나 오감발달놀이·유아마사지 같은 강좌를 운영한다. 장영건 원장은 "출산 후에도 산모들과 함께하는 병원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유방암 강좌나 산모 강좌 등을 실시해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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