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숨쉬는 '구강호흡', 폐렴에 부정교합까지 유발한다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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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말 오창현(바노바기 성형외과 원장), 이희경(영남대병원 치과 교수), 정진혁(한양대구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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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0 09:00

    잠을 자고 일어난 뒤, 유독 입이 텁텁하고 마르는 증상을 겪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구강호흡이 입마름을 비롯한 다양한 구강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얼굴 모양까지 변하게 할 수 있어 주의하라고 말한다.

    구강호흡

    ◇독감·천식 등 호흡기질환부터 안면비대칭까지 생겨

    사람의 코에는 코털, 점액, 점막 등이 있어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 중 오염물질이 체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입으로 호흡하면 세균 등 유해물질이 몸으로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폐렴이나 천식, 독감 등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과정에서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도 문제다. 입을 벌리고 자는 탓에 체내에서 구강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침이 증발하면, 세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구강 호흡은 체내 온도와 습도 조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코에는 '부비강'이라는 공간이 있어, 체내로 들어온 차가운 공기가 이 부위를 지나면서 체온과 비슷하게 따뜻해진다. 또한 코로 들어온 공기는 코 안쪽의 구불구불한 통로를 지나는 과정에서 습기를 머금어 폐에 도착할 때는 따뜻하고 촉촉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구강호흡을 하면 차가운 외부 공기가 바로 들어와 폐나 인두, 후두 등을 자극해 호흡기질환이 생기거나, 이미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는 질환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구강호흡은 각종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얼굴 모양까지 변형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안면비대칭이다. 안면비대칭은 얼굴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는 증상이다. 구강호흡하는 과정에서 입을 벌린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다섯 살 전후 아이들의 경우 얼굴형이 완성되는 시기인데, 이 시기에 입으로 숨을 쉬면 안면비대칭뿐 아니라 주걱턱, 부정교합(아랫니와 윗니가 맞물리지 않는 것) 등이 생길 수 있다. 윗니 치열이 좁아지고 위 앞니가 심하게 앞으로 뻐드러지는 증상이 생길 위험도 크다.

    ◇구조 문제·알레르기비염 등이 구강호흡 원인

    구강호흡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선천적인 구강구조의 문제와 알레르기비염, 아데노이드비대증을 들 수 있다. 구강구조 탓에 입으로 호흡하게 되는 경우는 돌출입과 부정교합이 대표적이다. 돌출입은 코끝이나 턱끝보다 입이 튀어나와 있는 상태를 말한다. 돌출입이 있으면 치아 교합이 바르지 않아 음식물 섭취에 불편함을 겪을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져 구강호흡을 하게 된다.

    부정교합의 경우 위·아래 턱의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하거나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상태다. 이 경우에도 치아 기능 문제와 함께 입이 제대로 다물어지지 않아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도 입으로 숨을 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영동한의원에서 6~18세 환자 1312명을 대상으로 입 호흡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성비염이 60.2%로 가장 많았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코 안쪽이 염증으로 부어 있어서 수면 중 코가 막혀 있을 가능성이 큰데, 이 때문에 코로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구강호흡을 하기 쉽다.

    아데노이드비대증이란 코 뒤쪽과 목 사이에 있는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가 과도하게 커진 상태다. 편도 부위는 각종 병균이 달라붙어 있어 감기 등 질환이 생기거나 과로했을 때 염증이 쉽게 생기는데, 이러한 염증이 반복되면 편도가 점차 비대해진다. 아데노이드가 크면 코로 들어온 산소가 체내로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겨 구강호흡을 유발하게 된다.

    ◇구강호흡 탓에 입 건조하다면 '구강체조'하세요

    입으로 숨을 쉬는 탓에 입안이 자주 건조해진다면 침 분비를 늘리는 '구강체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영남대병원 치과 이희경 교수팀이 구강체조의 침 분비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75세 이상 노인 9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3개월간 한 그룹은 매주 2회 30분간 구강체조를 시키고, 다른 그룹은 구강체조를 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구강체조한 그룹에서 30초간 침을 삼키는 횟수와 침분비량이 증가했다. 구강체조는 일주일에 2회씩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구강체조 방법은 다음과 같다.

    구강체조

    ◇원인 따라 치료도 다르게

    구강호흡은 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체내로 들어오는 산소량이 부족해져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구강호흡을 유발하는 질환이나 문제를 파악하고 알맞게 대처해야 한다. 돌출입의 경우 위·아래 턱뼈는 정상인데 치아만 앞으로 경사지게 튀어나온 유형과, 치아는 가지런한데 잇몸뼈 자체가 튀어나온 유형, 잇몸뼈와 함께 치아도 경사지게 튀어나온 유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돌출입이 치아만의 문제라면 교정을 통해 앞니를 뒤로 넣어주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방법이다. 다만, 영구치열이 완성돼 어금니를 더 이상 뒤로 보내는 것이 어려운 경우 몇 개의 치아를 뺀 후 그 공간을 이용해 교정을 진행하게 된다. 위아래 잇몸뼈를 포함한 심한 돌출로 치열 교정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악교정 수술(돌출입 수술)로 턱뼈를 뒤로 넣어주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부정교합의 경우에도 환자 상태에 따라 하악이 발달하면 하악골을 짧게 하는 양측성 시상골 절단술을, 상악(위턱)의 성장이 동반된 경우 상악골 수평 절단술로 상악을 이동시키는 방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축농증 등이 원인이면 우선 기존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가 많이 막히는 증상이 생긴다면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목안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가습기를 틀어 인후두의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 공기 중 유해 물질이 많은 봄철에는 외출 후 양치질 등으로 콧속과 입속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아데노이드는 일반적으로 3세 때 가장 커졌다가 크기가 점차 줄어들어 7세 이후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크기가 줄어들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상태에서 편도선염이 자주 생기면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결국 조직이 커지는 아데노이드비대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아데노이드비대증이 있는 경우 구개편도와 아데노이드를 함께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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