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은 약이 없어요, 예방이 최선입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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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13 16:01 | 수정 : 2017.04.13 16:02

    소리귀클리닉 이광선 대표원장 특강
    헬스조선·함께하는 36.5 주최 '헬스조선 건강대학원' 네 번째 강의 진행

    헬스조선과 함께하는 36.5(사단법인)가 공동으로 기획한 '헬스조선 건강대학원' 네 번째 강의가 어제(12일) 광화문 TV조선 1층 라온홀에서 열렸다. 국내에서 인공와우 수술 경험이 가장 많은 소리귀클리닉 이광선 대표원장이 '나이 드니 잘 안들려요! 난청의 원인과 치료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참가자들의 청력 관련 궁금증도 풀어줬다.

     

    (원장님 강의 모습 확대-원장님 강의)
    소리귀클리닉 이광선 대표원장이 강의하는 모습/사진=헬스조선 DB

    노인성 난청, 대부분 달팽이관 손상이 문제
    난청(難聽)의 원인은 다양하다. 어릴 때부터 귀가 잘 안 들리는 사람은 유전력이 작용했거나, 내이(內耳·귀의 가장 안쪽 부분)가 기형으로 생겼거나, 신생아 때 겪는 황달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후천적으로 생기는 난청은 중이염(귓속 중이에 염증이 생긴 것) 등 염증성 질환이나 홍역·볼거리 등 바이러스 감염, 귀에 손상을 입히는 약물 복용, 외상(外傷) 등이 영향을 미친다.
    나이 들어 생기는 '노인성 난청'은 대부분 달팽이관 세포가 손상입은 게 원인이다. 달팽이관은 내이에 위치해 듣기를 담당하는 기관인데, 소리를 받아들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들이 모여있다. 달팽이관이 손상을 입는 이유는 결국 귀가 '소음'에 자주 노출됐기 때문이다. 소리귀클리닉 이광선 대표원장은 "귀가 과도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달팽이관에 손상이 생기면서 청력이 떨어진다"며 "이를 '소음성 난청'이라 하는데, 노인이 돼서 생기는 난청 역시 오랜 시간 다양한 소음을 들으면서 달팽이관이 서서히 망가져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 노인의 50%가 경험한다.
     
    각종 소리 들리는 이명(耳鳴), 난청 시작 신호
    난청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이명이 들리는 것이다. 이광선 대표원장은 "새 소리, 매미 소리 등 실제로는 들리지 않는 다양한 소리가 들린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성 난청은 ▲소리는 들리는데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려 말소리가 구분이 안 되거나 ▲여러 사람이 모여 얘기하는 등 주변 소음이 있을 때 대화를 알아듣기 어렵거나 ▲여성보다 남성의 목소리가 더 알아듣기 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높은 데시벨(고음)의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이다. 난청이 의심되는 상태라면 아래 항목을 바탕으로 자가진단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난청 자가진단 테스트>

    아래 문항 중 3가지 이상에 '예'라고 답한다면 난청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전화로 대화하는 데 문제가 있는가?
    -소음이 있는 곳에서 듣는 것이 어려운가?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과 한 번에 대화하는 것이 어려운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중얼거리는 것처럼(혹은 정확하지 않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 적 있는가?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잘못 이해하거나 부적절하게 반응한 적이 있는가?
    -자주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요청하는가?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걸 들을 때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가?
    -텔레비전의 볼륨이 너무 크다고 사람들이 나에게 불평한 적 있는가?
    -울리는 소리, 으르렁대는 소리, 쉿쉿 대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가?
    -어떤 소리만 유독 너무 크게 느껴진 적이 있는가?

    갑자기 안 들리면 '돌발성 난청', 어지러움 심하면 '메니에르병' 의심

    성인에게 발생하는 난청의 종류는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게 돌발성 난청과 메니에르병이다. 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증상을 유발한다.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특징이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환자의 70%가 이명증, 50%가 어지럼증을 겪는다. 이광선 대표원장은 "초기에 스테로이드제 등을 쓰면 회복된다"고 말했다. 청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이 들고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어지러우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명 역시 나타난다. 프랑스 의학자 메니에르에 의해 알려지게 된 병으로 '메니에르병'이라 이름 붙었다. 달팽이관 내에 물이 과도하게 차는 내림프수종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이뇨제나 혈액순환제 등의 약물치료로 완화된다. 


    (청중들 뒷모습-청중들모습)
    이광선 대표원장의 강의를 듣고 있는 청중들/사진=헬스조선 DB


    난청, 치료하지 않으면 우울증·치매 위험까지… 적절한 해결책 찾아야

    바이러스 감염 등 특정한 원인으로 발생해 치료 가능한 난청 외에, 달팽이관 세포 손상으로 생기는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등은 약으로 치료할 수 없다. 그대로 두면 증상이 악화될 뿐 좋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대표원장은 "난청을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되지 않아 소외되는 느낌을 받고, 이로 인해 점차 가족과 멀어지면서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며 "남들과의 교류가 적어지면서 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게되는데, 결국 치매가 생길 위험도 더 커진다"고 말했다.

    난청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보청기, 중이이식, 인공와우이식이다. 보청기는 50~60dB(사람들이 보통 대화할 때의 목소리 크기)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정도의 가벼운 난청일 때 권한다. 단, 자신의 상태에 맞는 보청기를 제작해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이 대표원장은 "면밀한 청력검사를 먼저 실시하고, 이에 맞는 맞춤 보청기를 착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보청기를 판매할 수 있는 사람의 자격요건이 따로 없어 아무나 팔 수 있는데, 부작용 없는 보청기를 맞추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으라"고 말했다. 보청기로도 증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이이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 국내에서 시행된 지 4~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돼 보청기가 소용없고 인공와우이식이 부담스러운 환자가 시도해볼 만하다.

    귀 양쪽이 다 안 들려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은 인공와우이식을 하는 게 좋다. 인공와우이식은 말 그대로 인공와우(인공 달팽이관)를 귀에다 이식해 전기 자극을 줘 소리를 듣게 하는 시술이다. 단, 귀가 안 들린 지 오래돼 말하는 발음조차 어눌해진 사람은 이 시술을 해도 큰 효과가 없다. 청력에 문제가 있지만, 말하는 발음은 정확한 사람에게 권한다.

    젊을 때 귀 혹사하면 노인성 난청 빨리 와, 예방이 가장 중요

    이광선 대표원장은 "나이 들며 생긴 난청이 다시 회복되려면, 세월을 되돌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치료법이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실제 이 대표원장은 "난청에는 약이 없고,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사람과 네덜란드 도시에 사는 사람을 비교한 결과, 도시에 사는 사람은 나이 들면서 청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반면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사람은 청력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는 네덜란드의 연구결과가 있다. 이 연구에서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아프리카 오지 중에서도 폭포 주변에 사는 사람은 네덜란드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청력이 더 급격히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광선 원장은 "최근 지하철 속 사람들을 보면 다들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 보통 지하철 소음(70~80db)보다 크게 듣고 있을 것"이라며 "그 정도 크기의 소리는 귀에 자극을 주는 굉장히 큰 소음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대표원장은 "네덜란드 연구결과가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소음에 많이 노출되면 노인성 난청이 빨리 온다"며 "젊을 때부터 이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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