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종양, 10명 중 1명은 '25세 미만'… 의심 증상 7가지

입력 2017.04.13 10:50 | 수정 2017.04.13 10:57

복통 호소 여성)
사진설명=난소에 양성 종양이 발생하는 환자의 10%는 25세 미만의 어린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헬스조선 DB(

여고생 A양(17)은 배가 많이 나온 편이었지만, 단순히 살찐 것으로 생각하고 심각히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러오는 게 이상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초음파로 배를 살펴보니 난소종양(양성)이 있었고, 크기가 너무 커 초음파로 측정되지 않아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무려 40cm짜리 혹이 발견됐으며, 내부에는 9L의 액체가 고여 있었다. 혹의 크기가 너무 커 두 곳의 병원에서는 개복(開腹) 수술을 권했지만, 흉터가 클 것을 우려해 치료를 망설였다. 결국 배에 작은 구멍을 내고 기계를 집어넣어 수술하는 복강경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혹을 떼어냈다.

국내 젊은 난소종양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난소종양 환자가 13% 증가했다. 발병률은 14세 이하 1%, 15~24세 11%로 청소년기에서 결혼 전에 이르는 기간에 잘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는 “난소종양이 늘어나는 이유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각종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호르몬에 교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자 10명 중 1명은 25세 미만으로 결혼과 임신을 계획할 때 문제가 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상 드문 탓, 악화 후 발견하기 쉬워… 난소 제거해야 할 수도 

난소종양은 양성 종양으로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초기에는 발견이 어렵다. 대부분 종양의 크기가 많이 커져 만져지거나 통증이 생기는 경우에서야 병원을 찾는다. 조기에 발견하면 복강경 수술로 혹만 제거하는 게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난소를 살리지 못하고 한쪽 난소를 제거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난소 종양이 잘 생기는 청소년기부터는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생리 불순, 생리통 등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이 있거나 아랫배 압박감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난소종양은 초음파로 쉽게 발견되지만, 뱃속에 위치해 조직 검사가 어려워 환자의 나이·증상·가족력·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감별 진단을 한다. 악성이 의심될 때는 조직검사를 위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난소는 크기가 3~4cm로 작아, 섬세한 수술 술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여성 호르몬 분비와 배란 기능이 유지돼 이후 임신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경도 교수는 "수술 시 자칫해 방광과 요관, 대장을 잘못 건드리면 천공 및 배뇨장애가 올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최근 수술 기구와 기술의 발달로 수술 후에도 임신 능력을 보존하는 결과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하며 약물치료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정기적으로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난소종양(낭종) 의심할 수 있는 7가지 증상>
· 생리 불순
· 아랫배에 혹이 만져짐
· 복부둘레 증가
· 아랫배의 통증, 압박감
· 불규칙한 자궁출혈
· 배뇨장애, 빈뇨
· 갑작스럽게 꼬이는 듯한 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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