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다리 무겁고 욱신거리면… '이 질환' 의심

입력 2017.04.12 13:30

다리 만지는 사람
밤에 유독 다리가 붓고 저리고 무거운 증상이 지속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사진=고대안암병원 제공

오래 서 있는 일을 하는 이모(28)씨는 저녁만 되면 다리가 심하게 붓고, 저리며, 심지어 경련까지 생겨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낮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증상이 심해져 최근 병원을 찾았는데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에서 혈류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고 고이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피부밑에 촘촘히 위치한 정맥들이 부풀어 오른다. 부풀어 오른 혈관들은 짙은 보라색, 파란색을 띠고 마치 꽈배기 모양처럼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피부 위로 튀어 올라온다.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나고 욱신거리는데 유독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일부에서는 정맥이 피부 바깥으로 두드러보이지 않기도 하고,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편이라서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새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내버려 두면 피부염, 피부 착색, 피부 궤양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하지정맥류는 여성이 더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는 약 16만명인데, 여성 환자가 남성의 두 배였다. 나이대는 40~50대가 많았다. 고대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철웅 교수는 "여성은 생리 주기에 따라 호르몬 분비량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것이 정맥을 팽창시키면서 판막 이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며 "임신 때 바뀌었던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류가 생겼다가 출산 후에도 남아있는 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져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오래 서 있거나 다리 꼬는 자세를 유지하면 정맥 내부 압력이 증가해 하지정맥류를 악화한다. 살이 찌는 것도 혈액량을 늘리면서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 교수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짠 음식을 먹지 말고, 혈관 내막을 파괴하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흡연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잘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는 게 좋다. 정 교수는 "평소 다리가 자주 붓거나 무겁고 특히 밤에 저림이나 경련 증상이 잘 생긴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병원에서 검사받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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