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증상 '건성' 놓치면 '습성'으로 진행돼 실명 위험

  •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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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12 09:01

    [그래픽 뉴스] 실명 유발 질환 '황반변성'

    루테인·비타민A 등 영양제 권장
    50대부터 매년 안과 검진 받아야

    실명을 유발하는 1위 질환인 황반변성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 수가 2012년 13만1841명에서 2016년 23만539명으로 74.9% 늘었다. 황반변성은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그래픽〉에 변성이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황반변성 환자의 90%는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는 '건성(乾性)' 황반변성이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한정일 교수는 "건성 황반변성은 당장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실명 위험도 적지만 이를 방치하면, 실명 위험이 큰 습성(濕性)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 그래픽
    /그래픽=김충민 기자

    ◇'건성' 방치하면 실명하는 '습성' 진행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과 맥락막 사이에 있는 신경층에 체내 부산물인 중성지방 등의 노폐물이 쌓이면서 발생한다. 한정일 교수는 "노폐물 자체는 크기가 아주 작아 황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시력 저하나 실명 위험은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성 황반변성을 방치해 노폐물이 산화 작용을 일으키거나 크기가 커지면, 황반 주변 조직을 약하게 만들어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약해진 황반 주변 조직으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 들어오면서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안과 배건호 교수는 "이렇게 생긴 혈관은 매우 약해 작은 충격이나 약간의 안압 상승만으로도 출혈이 생긴다"고 말했다. 습성 황반변성으로 인한 출혈이 황반으로 스며들면, 대부분 실명까지 진행된다. 완치도 어려워 환자의 70~80%는 신생혈관을 만드는 세포의 활동을 감소시키기 위한 항체 주사를 평생 맞아야 한다.

    ◇건성 황반변성일 때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황반변성의 주요 원인은 노화이다. 한정일 교수는 "흡연을 하거나 비만해 혈관 노화 속도가 남들보다 빠르거나, 망막이 약한 고도근시자는 조금 더 이른 나이에 황반변성이 발병할 수 있다"며 "건성 황반변성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50세 이후부터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건성 황반변성에는 특별한 치료제는 없고, 눈을 보호하는 루테인이나 시력 유지에 효과적인 비타민A 등이 들어있는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빨리 확인하기 위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라고 하는 신경조직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 시각세포의 대부분이 모여있고,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이어서 변성이 되면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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