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년층 위협하는 ‘실명 질환’… 스마트폰 사용 줄이고 신체활동 하세요”

    입력 : 2017.04.11 10:17

    이금숙 기자의 新명의열전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철구 교수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란 말처럼 100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장기로 꼽히는 것이 바로 눈이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같은 ‘실명(失明) 질환’이 늘어 ‘건강 장수’의 복병이 되고 있다. 실명원인 1위인 황반변성과 2위인 당뇨망막병증을 포함해 과거 실명의 원인질환이었던 백내장, 녹내장까지…. 노인성 안질환은 시야나 시력에 천천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40대 이후부터는 안검진 등 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노인성 안질환의 권위자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철구 교수에게, 눈 건강과 노인성 안질환의 모든 것에 대해 들었다. 

     

    김철구 교수

    김철구 교수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하고 김안과병원 안과과장을 역임했다. 현재 김안과병원 기획실장, 한국망막학회 보험이사이다. 연간 약 400건의 망막수술과 450 건의 백내장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레지던트 1기 출신이며, 김안과병원에 망막질환 진료를 정착시킨 망막 분야의 대가 김종우 망막병원장에게 배웠다. 김철구 교수는 ‘의사는 전문가이고, 전문가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평소 전공의들에게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수술하기 전보다 못한 더 나쁜 결과가 예상될 경우 수술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현재 망막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인 인공망막, 유전자치료, 줄기세포치료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눈의 구조를 설명하는 이미지

    노인성 안질환이란?
    나이가 들면 늘어나는 안질환에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이 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도가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단백질 성분이 변하면서 혼탁해진 상태이다.

    녹내장은 눈 속 압력(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이 망가지면서 시야장애가 일어나는 병이다. 풍선 안에 공기가 꽉 차 있는데 공기를 계속 넣으면 풍선이 얇아지다 터지는 것처럼,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가늘어지고 약해지다가 망가지기 쉽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기면서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황반이란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시세포의 대부분이 이곳에 있어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에 의한 말초순환장애로 눈의 망막에 발생한 합병증을 말한다. 당뇨병이 생기면 말초신경에 순환장애가 생기면서 망막의 혈관이 쉽게 터지고, 높은 당이 포함된 혈액이 흘러 들어간다. 이 때문에 망막의 미세순환에 장애가 생겨 혈관과 조직이 손상돼 황반변성이 생긴다. 황반이 손상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안에 대한 일반 궁금증

    노안은 40대 중후반이 되면 누구에게나 오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의학적으로 노안은 40대 중후반에 시작됩니다. 일부는 30대 후반부터 시작되기도 합니다. 먼 곳에 있는 사물을 바라보다가 근거리의 사물을 보게 되면 우리 눈은 굴절력을 증가시켜 선명한 상을 얻으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를 ‘조절’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안구가 근거리의 사물을 보고자 조절을 하게 되면 모양체(수정체의 굴절력을 조절하는 근육)가 수축하고 수정체가 두꺼워지면서 굴절력이 증가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근거리 사물에 초점을 선명히 맞추게 되지만, 나이가 들어 모양체의 근력과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 조절력이 약해져서 근거리의 사물이 흐리게 보입니다. 이는 정상적인 노화 현상의 일종으로 건강한 성인이라고 할지라도 40대를 전후하여 처음 노안을 인지하게 됩니다. 개인마다 발생 시기 또는 진행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은 근거리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책이나 신문을 이전보다 멀리 놓고 보게 되며, 책을 읽을 때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두통이 생기는 것 등입니다.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 때문에 젊은 노안 인구가 늘어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교수님의 의견은요?
    네. 어느 정도 합당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근거리의 사물에 초점을 선명하게 맞추는 것은 눈의 모양체나 수정체가 긴장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처럼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근거리 사물을 집중해서 들여다보는 일에 장시간 노출되면 눈의 긴장 상태가 필요 이상으로 유지돼야 합니다. 2016년 발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약 3시간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근거리를 집중해서 보는 일에 장시간, 장기간 노출되다 보면 일찍 모양체의 근력이나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고 노화가 빨라져 젊은 노안이 올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눈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로 최근 청색광을 차단하는 안경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색광이 정말 눈에 좋지 않은 건가요?
    빛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청색광은 가시광선 중 하나로, 380~500nm의 파장을 갖는 빛입니다. 가시광선 중에서 가장 짧은 파장과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청색광은 태양빛에도 존재하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TV 등에서도 주로 발생합니다. 낮시간 동안 태양을 통해서 받게 되는 청색광은 생체리듬을 유지시켜주며, 집중도를 높여주고,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향상시켜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혹은 늦은 밤에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TV 등에서 나오는 청색광에 오래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교란되어 생활리듬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안구건조증, 눈의 피로, 통증 그리고 심한 경우 망막의 손상이나 황반변성까지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두운 방안에서 장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눈을 늙지 않게 하기 위해, 눈을 어떻게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나요?
    첫번째는 건강한 생활습관입니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는 눈에 필요한 영양분들을 공급하는데 무척 중요합니다.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는 눈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인해 눈에도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런 내과적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두번째는 적당한 신체활동입니다. 실내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시청하는 것보다는 야외에서 먼 거리를 바라보며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것이 노안을 지연하고 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번째는 자외선 차단입니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눈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외선은 백내장, 익상편(결막에 하얀 섬유 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자라나는 질환), 황반변성 등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외출할 때는 꼭 챙이 있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입니다. 안과질환의 대부분 시력저하라든지 통증, 충혈 등의 자각적 증상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정기적인 시력검사와 안과검진이 눈을 늙지 않게, 건강하게 보호하고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김철구 교수

    백내장

    백내장은 전세계 실명 원인질환 1위입니다(세계보건기구).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의료 선진국들은 백내장보다는 나이관련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실명을 하는데요. 선진국과 후진국의 실명질환이 다른 이유는요?
    백내장, 나이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3대 실명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백내장은 고가의 장비나 기술 없이도 정기검진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고가의 장비와 고도의 기술을 이용한 수술 이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후진국의 경우 의료환경이 낙후되어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검진을 통해 백내장으로 진단했다고 할지라도 비용 문제, 장비 문제 등으로 인해 수술을 받지 못해 실명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 건강검진이 보편화돼 있고, 적당한 시기에 수술을 통해 백내장을 치료하므로 실명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드문 것이라 생각됩니다.

    백내장은 70대의 70%, 80대의 8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요. 원인은 무엇입니까?
    백내장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노화입니다. 노화과정이 진행되면 수정체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의 성질이 변하고 이로 인해 수정체에 혼탁이 생깁니다. 또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는 것이 백내장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으며, 당뇨병 등의 전신질환이 백내장 진행을 촉진하기도 합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10대나 20대부터 백내장이 생길 수 있으며, 드물게 선천적으로 백내장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같은 사람의 눈이라고 할지라도 유리체-망막수술을 받은 눈은 그렇지 않은 눈보다 백내장의 진행이 빠릅니다.

    2016년 노인 다빈도 질병/입원 질환 1위가 바로 백내장(19만9039명)인데요. 그러나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안과수술 관련 피해 구제 사례에서 백내장 수술이 45.7%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백내장 수술 중 부작용이 많은 이유가 있나요?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환으로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수술 소요시간이 짧고 회복기간도 길지 않아 쉽고 간단한 수술로 인식되기 쉽지만 사실 백내장 수술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정밀한 수술입니다. 백내장 수술은 시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니 환자마다 요구가 다양하고 기대치가 높아 의사 입장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수술 중 하나입니다. 백내장 수술 관련 피해 구제 사례의 대부분은 수술 자체에 대한 부작용보다는 수술 후 시력 호전이 환자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기존에 갖고 있던 안구건조증이 수술 후 악화되어 이물감, 충혈 등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백내장을 진단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백내장 이외에 다른 시력저하의 원인은 없는지 면밀히 검사하고, 의사로부터 수술 과정과 수술 전후에 생길 수 있는 불편 및 부작용에 대해서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한다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백내장으로 실명까지 이르는 경우는 얼마나 되나요?
    백내장 수술 후에 생길 수 있는 매우 심각한 합병증 중의 하나로 ‘안내염’이 있습니다. 안내염은 수술한 눈 속에 세균 혹은 진균이 침투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망막에 손상을 주어 시력을 악화시킵니다. 치료하지 않거나,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외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후 안내염의 발생률은 0.05~0.68% 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내염은 수술 전부터 100% 예방할 수는 없지만, 수술 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약을 용법에 맞게 잘 사용함으로써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후 통증, 시력저하, 충혈 등의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백내장은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 편인가요? 어떻게 진단하나요?
    백내장은 외래 진료실에서 세극등현미경을 이용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진행 정도를 좀 더 정확하게 보려면 눈에 동공을 확장시키는 산동제를 넣어 세극등현미경으로 검사하게 됩니다.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기본적인 안과검진을 받는다면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늦게 진단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젊을 때부터 선글라스를 챙겨서 끼는 것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백내장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므로, 노화 이외에 다른 원인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자외선을 피하는 것으로, 외출 시 선글라스를 끼거나 챙이 있는 모자를 항상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도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철구 교수

    녹내장

    한국인은 정상안압인데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는 전체 녹내장의 몇 %나 차지하나요?
    녹내장은 발생기전에 따라 크게 정상안압녹내장, 원발개방각녹내장(눈 속에 흘러다니는 방수가 눈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배출로인 ‘섬유주’가 막혀 안압이 올라가는 것. 방수란 모양체에서 생성돼 눈을 채우는 액체. 혈관이 없는 각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각막의 기능과 면역 유지를 담당한다.), 폐쇄각녹내장(섬유주가 막히지는 않았지만 방수가 나오는 길인 섬모체가 막혀 안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유병률은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서양인에서는 안압이 높은 상태에서 녹내장이 발생하는 개방각 녹내장이 가장 흔한 반면, 한국녹내장학회에서 발표한 국내 녹내장 유병률 연구에서는 국내 녹내장 유병률은 3.66% 였고, 이 중 66.3%가 정상안압 녹내장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내장을 진단하는 검사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정상안압인 녹내장 환자는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까요?
    녹내장을 진단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안압을 측정하는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 안압상승이 녹내장을 유발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안압이 정상 범위인 분들에게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압검사뿐만 아니라 시신경유두검사, 시야검사, 시신경섬유층검사, 각막두께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하여 녹내장을 진단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안압검사에서 정상 수치가 나왔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한국녹내장학회 조사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의 8.8%만 자기 병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녹내장 인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는요? 녹내장은 어떤 증상을 유심히 봐야 합니까?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요?
    녹내장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후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진행하게 되면 운전과 같은 활동에 장애를 초래하는 주변 시야의 손상, 시력저하 등을 느끼게 됩니다. 예외적으로 한쪽 눈으로 작업하는 중 암점을 발견하거나 각막부종으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경우, 빛 번짐, 눈의 통증이나 두통, 구토를 유발할 정도의 심한 안압 상승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조기에 증상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가진단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중요합니다.

    녹내장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나요?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를 한다고 들었는데, 각각 언제 이런 치료를 합니까?
    녹내장은 우선 안압을 낮추는 약물을 점안하는 것으로 치료를 합니다. 녹내장 진단 당시의 안압보다 안압을 20~30% 낮추는 것을 일차 목표로 하며, 하나의 안압약으로 안압 조절이 되지 않으면 두세 가지의 안압약을 병용 투여하기도 합니다. 이 후에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대표적인 녹내장 수술 방법으로는 방수가 나가는 길인 섬유주를 절제하는 수술과 방수유출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이 있으며, 녹내장의 종류나 환자의 눈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술 방법을 선택합니다. 보조적인 치료는 경구 안압하강약물을 복용하는 방법이나 안압을 낮추는 레이저 치료를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녹내장은 눈의 염증, 당뇨병,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인가요?
    녹내장은 눈의 염증, 당뇨병,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이차성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이차성 녹내장은 보통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며, 질병의 경과나 예후가 일반적인 정상안압녹내장, 원발개방각녹내장, 폐쇄각 내장과는 달라서 치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녹내장도 급성으로 안압이 높아지는 경우(폐쇄각 녹내장)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떤 응급처치를 해야 하나요?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눈 속을 순환하는 방수의 흐름이 막히면서 안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때 안통이나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정맥 내 혹은 경구로 고삼투압제제를 투여하거나, 경구용·점안용 안압하강약물을 처방하며, 방수 흐름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레이저 홍채절개술을 시행합니다.


    황반변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현재 국내 실명질환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드문 병으로 들었지만 최근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요?
    황반변성은 근본적으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급격히 발병률이 증가하는 병입니다. 서양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5년 간 발병률은 65세에서 2.5%, 70세는 6.7%, 75세는 10.8%였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43세부터 86세까지 3583명의 초기와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누적 발생률을 계산하였는데 40~50대의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5년간 발병률은 3.9% 이지만, 75세 이상에서는 22.8%로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고령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때문에 황반변성의 유병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황반변성은 일반적으로 자외선 노출,비만,흡연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한 국내 연구에선 자외선과 비만은 상관성이 없었고, 오히려 뚱뚱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반변성의 가장 확실한 원인은 무엇입니까?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는 나이입니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함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흡연은 건성과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강력한 연관관계가 있음이 많은 연구에서 보고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유전적인 요인, 염증 등도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외선 노출, 비만 등은 아직까지 논란이 진행 중인 항목으로 좀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성황반변성과 습성황반변성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이고, 각각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건성황반변성과 습성황반변성은 신생 혈관의 유무에 따라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건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은 망막색소상피의 소실을 특징으로 하며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위축이 생기면서 이것들이 커지거나 융합하게 되고 이 부위의 시세포들이 소실되어 시기능을 잃게 됩니다. 습성황반변성은 망막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생기고 이 혈관들은 쉽게 막히고 터져서 시세포층과 망막색소상피의 파괴로 인해 시력이 손상됩니다. 

    황반변성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증상이 있나요? 황반변성 역시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할텐데요.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생긴 환자의 대부분은 시력감소, 변형시, 중심 부위 암점 등을 호소하게 됩니다. 자가진단을 위한 방법으로는 ‘암슬러 격자검사’ 가 있습니다. 바둑판처럼 생긴 종이에 한가운데 점을 찍고 그 점을 바라볼 때, 바둑판 무늬가 구부러져 보이거나 찌그러져 보이면 황반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안과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망막검사를 통해서 황반변성의 전구병변인 드루젠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병의 변화를 꾸준히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반변성은 눈속 주사(루센티스 등) 치료가 효과가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완치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인지요?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눈속주사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실명되는 것을 막기 어려운 질병이었습니다. 하지만 눈속 주사(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가 개발된 이후 실명 위기에 놓인 환자들의 시력을 최소한 유지하거나 어느 정도 호전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눈속주사를 맞으면 황반변성이 완치되고 건강한 눈으로 돌아오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눈속주사는 나쁜 인자들을 억제하는 것이지 나이관련 황반변성 자체를 없애는 약은 아닙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노화까지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의 활동성을 지속적으로 억제하여 시력의 저하를 상당 부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꾸준히 진료를 받으며 재발이나 악화가 의심될 때마다 눈속주사 치료를 받으시면 상당 기간 동안 시력을 유지하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인은 황반변성의 타입이 달라 눈속주사의 효과가 더 떨어진다고 한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아시아인 특히 국내에서는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타입 중 ‘결절맥락막혈관병증’이나 ‘망막혈관종성증식’이 서양인에 비해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질환에서는 눈속 주사에 대한 반응에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눈속주사의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타입에서도 눈속주사는 과거의 나이관련 황반변성 치료법보다 좋은 치료 결과를 보였으며, 광역학 치료, 레이저 치료 등과 병행하여 치료하면 좀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 예방에 ‘루테인’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이 효과가 있습니까?
    단순히 루테인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황반변성이 전부 예방되고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영양소 섭취와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과 같은 항산화제와 아연의 섭취가 황반변성의 진행 위험을 낮추고 시력소실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하였고,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면 습성 황반변성의 위험도를 줄여주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루테인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건성 나이관련 황반변성 환자에게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철구 교수

    당뇨망막병증

    당뇨환자들은 모두 망막병증으로 진행을 하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5년 이내 당뇨병 환자의 19%, 15년 이상 당뇨병 환자의 74%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네. 혈당 수치가 잘 조절된다고 해도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증가합니다. 따라서 모든 당뇨환자들은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망막병증뿐만 아니라 녹내장이나 백내장의 위험도 높다고 들었습니다. 정말인가요?
    네. 당뇨병이 있으면 당뇨망막병증이 잘 생깁니다. 당뇨로 인해 망막의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는 부위가 생기며 그로부터 혈관생성인자가 과도하게 분비되어 나쁜 신생혈관이 생깁니다. 신생혈관과 이로부터 생산된 섬유조직들이 전방의 방수가 순환하는 통로를 막으면 ‘신생혈관녹내장’ 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로 인해 수정체 단백질 성분이 변형되면서 백내장이 이른 나이부터 생기게 됩니다.

    당뇨병 환자는 언제부터 망막 검사를 받아야 합니까?
    당뇨병은 내과에서 당뇨병으로 확진을 받는 그 순간이 아니라 이미 그 이전부터 우리 몸 속에 당뇨병으로 인한 변화를 초래했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순간 당뇨망막병증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다행히 망막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당 조절을 잘 하면서 1년에 한 번씩 경과를 지켜보면 되며, 초기일지라도 당뇨망막병증이 시작되었다고 하면 좀 더 자주 안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을 의심할만한 특별한 증상이 있나요?
    당뇨망막병증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때문에 당뇨가 있는 분들은 정기적인 망막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이 시작했고 어느 정도 진행했다면, 시력저하를 느끼거나 눈 앞에 부유물이나 거미줄 같은 것이 보이는 증상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당뇨망막병증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가장 좋은 자가진단 방법입니다.

    평균적인 환자의 경우 당뇨망막병증은 어떤 단계를 거치며 진행됩니까? 최악의 경우 실명까지 가나요?
    각각의 환자마다 혈당 조절 여부, 당뇨병의 유병기간 등이 다르므로 각자의 진행단계나 중등도도 모두 다릅니다. 미국 위스콘신 주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유병기간이 5년 이하일 때 17%, 15년 이상일 때는 98%에서 당뇨망막병증 초기단계라 할 수 있는 ‘비증식당뇨망막병증(망막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아직 자라지 않은 망막병증)’이 발생했습니다. 좀 더 진행한 형태인 ‘증식당뇨망막병증(망막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 혈관이 막히고 터지고 섬유조직이 자란 상태의 망막병증)’은 당뇨병 유병기간이 10년 이하일 때는 1%에서, 35년 이상일 때는 67%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5년 이하에서 29%, 15년 이상에서 78%였고, 증식당뇨망막병증은 5년 이하에서 2%, 15년 이상에서 16%였습니다. 비증식당뇨망막병증 환자를 아무런 치료 없이 지켜볼 경우 5년 이내에 고위험 증식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위험도는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의 중등도에 따라 15.5%부터 56%까지 다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은 조금씩 진행하며, 아무런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에는 어떤 치료를 해야 합니까? 치료 효과는 좋은가요?
    당뇨망막병증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조절입니다. 혈당조절이 최우선이며, 눈에 대한 치료는 당뇨망막병증의 단계와 진행 여부에 따라서 하게 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의 발생 유무에 따라 비증식당뇨망막병증과 증식당뇨망막병증으로 나눕니다.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인 경과관찰을 하게 되며 범망막광응고술을 하기도 합니다. 증식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범망막광응고술(광감작물질을 눈에 주입하면 신생혈관에 침착, 레이저를 쏘이면 신생혈관만 파괴하는 수술)이 꼭 필요하며,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견인망막박리 등의 발생 여부에 따라 눈속주사(유리체강내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주입술)를 시행하거나 유리체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히 경과 관찰해 적당한 시기에 범망막광응고술과 같은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면 시력을 꽤 오래 보존할 수 있으며, 합병증의 발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이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00%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혈당수치를 철저히 조절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당뇨망막병증의 발병을 늦추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했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의 악화와 시력저하를 예방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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