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박의현의 발 이야기] (3)
파스·찜질로는 제대로 치료 안 돼
연골 손상 땐 골수 자극해 재생… 발목 관절염, 절골술로 진행 막아

많은 사람들이 무릎에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이 발생하면 전문적인 재활이나 약물·수술 등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발목 염좌(발목 인대 손상)의 경우는 자가치료(파스, 찜질, 보호대 등)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고, 부종과 통증이 가라앉으면 완치됐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발목 연골 손상과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라도 초기나 중기에 병원에 내원한다면 큰 치료 부담없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우선 연골 손상의 경우 미세천공술로 손상된 연골 재생을 유도해 치료를 할 수 있다. 본래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라 재생 능력이 매우 약하지만, 손상의 깊이가 연골하골까지 들어가게 되면 골수 세포들이 자극을 받아 새로운 조직을 형성하게 된다. 골수세포를 자극해 연골 등이 재생되면 결손 부위를 채울 수 있다. 미세천공술은 내시경으로 시행하는 비절개수술로, 당일 수술과 당일 퇴원이 가능할 뿐 아니라 깁스나 목발도 필요없다.
발목 관절염 치료는 인공관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발목 관절염 말기만 아니라면 과상부경골절골술(SMO)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과상부경골절골술이란 관절염이 심해 관절 간격이 비대칭적으로 좁아져서 발생하는 내측부 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체중 부하의 축을 내측에서 외측으로 재분배시켜서 관절염의 진행을 막는 수술이다. 2014년 정형외과 SCI 저널인 미국스포츠학회지(AJSM)에 필자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과상부경골절골술 후 환자 통증을 측정하는 점수(VAS·10점 만점)가 수술 전 7.1점에서 수술 후 1.3점으로 크게 줄었다. AOFAS 족관절-후족부 기능평가 점수 또한 수술 전 평균 60점에서 수술 후 83점으로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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