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가볍게 보다가… 관절염에 '발목' 잡힌다

입력 2017.04.11 08:30

[DR.박의현의 발 이야기] (3)

파스·찜질로는 제대로 치료 안 돼
연골 손상 땐 골수 자극해 재생… 발목 관절염, 절골술로 진행 막아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대개 관절염하면 무릎만 생각한다. 그러나 발목 역시 연골 손상과 관절염이 발생하는 부위다. 무릎과 차이가 나는 점은 무릎은 통장의 돈처럼 쓰면 쓸수록 닳는 퇴행성 변화인 반면, 발목은 염좌나 골절과 같은 외상이 반복돼 발생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무릎 관절염이나 연골손상 환자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많은 반면, 발목 연골손상과 관절염은 비교적 젊은 20~40대 환자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무릎에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이 발생하면 전문적인 재활이나 약물·수술 등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발목 염좌(발목 인대 손상)의 경우는 자가치료(파스, 찜질, 보호대 등)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고, 부종과 통증이 가라앉으면 완치됐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발목 부상 가볍게 보다가… 관절염에 '발목' 잡힌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러나 발목 인대는 섬세한 섬유조직으로 돼있어 치료를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을 하거나 봉합·재건술을 해야 인대가 제기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을 한다. 이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인대가 제 기능을 못해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큰 외상으로 이어져 연골 손상이 되고 발목 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다. 실제 2013~2016년 우리 병원에 발목 연골 손상과 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발목 부상 초기에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는 절반 이하였다. 발목 부상을 가볍게 여기는 인식만 바뀌어도 미래에 '발목'을 잡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발목 연골 손상과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라도 초기나 중기에 병원에 내원한다면 큰 치료 부담없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우선 연골 손상의 경우 미세천공술로 손상된 연골 재생을 유도해 치료를 할 수 있다. 본래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라 재생 능력이 매우 약하지만, 손상의 깊이가 연골하골까지 들어가게 되면 골수 세포들이 자극을 받아 새로운 조직을 형성하게 된다. 골수세포를 자극해 연골 등이 재생되면 결손 부위를 채울 수 있다. 미세천공술은 내시경으로 시행하는 비절개수술로, 당일 수술과 당일 퇴원이 가능할 뿐 아니라 깁스나 목발도 필요없다.

발목 관절염 치료는 인공관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발목 관절염 말기만 아니라면 과상부경골절골술(SMO)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과상부경골절골술이란 관절염이 심해 관절 간격이 비대칭적으로 좁아져서 발생하는 내측부 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체중 부하의 축을 내측에서 외측으로 재분배시켜서 관절염의 진행을 막는 수술이다. 2014년 정형외과 SCI 저널인 미국스포츠학회지(AJSM)에 필자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과상부경골절골술 후 환자 통증을 측정하는 점수(VAS·10점 만점)가 수술 전 7.1점에서 수술 후 1.3점으로 크게 줄었다. AOFAS 족관절-후족부 기능평가 점수 또한 수술 전 평균 60점에서 수술 후 83점으로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
占쎌꼶利뷸�⑨옙 占쎈똻�� 占싼딅뮞�놂옙占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