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하세요. 그래야 내 삶이 가치 있고 행복해집니다"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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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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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14 09:00

    ‘긍정학교’ 이끄는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리 사회엔 ‘직업학교’부터 ‘아버지학교’, ‘놀이학교’까지 다양한 학교가 존재한다. 배운다는 의미와는 잘 어울리지 않을 법한 ‘긍정’을 배우는 학교인 ‘긍정학교’도 있다. 긍정학교 교장인 채정호 교수는 “긍정이야말로 꼭 배워야만 제대로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고, 남을 긍정해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주택가에는 예쁜 카페처럼 생긴 ‘긍정학교’가 있다. 긍정학교는 ‘긍정을 배우고 실천하고 확산한다’는 모토로 세워졌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채정호 교수가 초대 교장이다. 언뜻 생각하면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긍정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지만, 채정호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긍정심리학자이자 긍정을 통한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의사이다. 채 교수에게 긍정학교를 세운 계기부터 물어봤다.

    “우리 사회에서는 ‘긍정’의 의미가 너무 잘못 알려져 있어요. 대다수 사람들은 긍정이라고 하면 남의 의견에 무조건적으로 ‘좋다, 괜찮다’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심리학을 함께 공부하는 이들과 뜻을 모아, 우리 사회에 참된 긍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생각에 긍정학교를 세우게 됐어요.”

    인정하고 수용하는 마음이 긍정

    채 교수가 말하는 긍정은 ‘인정’과 ‘수용’이다.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것. 이것이 긍정의 기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긍정하기 어려워하다 보니 늘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행감은 세계 최고이다. 실제로 한 리서치 기업이 2016년 세계 57개국 직장인 20만 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최하위권인 49위에 머물렀다.

    채 교수가 긍정학교를 청·장년층에 먼저 시작한 것도 이들의 행복감에 ‘빨간 불’이 켜진 데 이유가 컸다. 현재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주부, 노인, 청소년 등 모두에게 열린 학교로 운영 중이다.

    긍정학교는 3개월 단위로 총 4학기로 운영된다. 학기는 매월 초에 시작하는데, 상시 등록이 가능하다. 단, 학기별로 달라지는 배움과 실천, 확산 과제를 모두 완수해야만 다음 학기에 등록할 수 있다. 또한 긍정학교에서는 정규 과정뿐만 아니라 채 교수와 긍정심리학 전문가들이 직접 긍정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비용도 거의 무료에 가깝다.
    “삶 속에서 긍정을 생활화하고 행동하는 긍정주의자, 즉 옵티미스트가 모임당 한 명만 있어도 그 모임 구성원들은 가치 있으면서 행복해지는 일에 중심을 두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흙수저’, ‘썩은 동아줄’… 신조어도 부정의 산물

    채정호 교수가 긍정학교 활동을 중시하는 데는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의 변화를 확인한 이유도 크다. 채 교수는 심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으로 25년간 외부와 접촉을 끊다시피 한 환자에게 긍정학교에 다닐 것을 권했다. 처음엔 긍정학교의 활동을 부담스러워하던 환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존감을 찾고, 어려워하던 대인관계에서도 마음을 열었다는 것. 채 교수는 “지금 그 환자는 외부 활동을 많이 할 정도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서 벗어난 상태다”라고 말했다.

    긍정은 묘한 힘이 있다. 긍정을 잘 하는 사람은 긍정 자원이 풍부해서 더욱 긍정을 잘 하는 반면, 긍정을 못 하거나 긍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은 늘 부정적이고 긍정 자원이 없다. 예를 들면 늘 “난 안 돼, 난 쓸모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부정 회오리’가 더 커지고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것. 현재 우리 사회에서 ‘흙수저’나 ‘썩은 동아줄’ 같은 계급을 나누는 신조어가 생기는 것도 부정 회오리가 만연해 있는 모습이라고 채정호 교수는 말했다. 또한 발전에 집착하는 삶도 본연의 긍정 자원을 소진시키는 데 한몫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채 교수는 이렇게 주문했다.
    "긍정하세요. 그래야 내 삶이 가치 있고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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