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통증 있으면 이미 연골 닳은 상태… 적절한 치료 시기는?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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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06 15:39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 특강
    헬스조선·함께하는 36.5 주최 '헬스조선 건강대학원' 세 번째 강의 진행

    헬스조선과 함께하는 36.5(사단법인)가 공동으로 기획한 '헬스조선 건강대학원' 세 번째 강의가 어제(5일) 광화문 TV조선 1층 라온홀에서 열렸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내 몸의 기둥, 관절을 지켜라!'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같은 병원 우대로 물리치료사가 관절질환 예방 운동법에 대해 알려줬다.

    강의 모습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이 청중들에게 강의하는 모습/사진=헬스조선 DB

    한국인 40대 이상 만성질환 1위 '관절염'
    관절염은 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위인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염은 한국인의 10대 만성질환 중 3위(1위 충치, 2위 피부병), 40세 이상 한국인의 만성질환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병이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은 "자고 일어나 일어나면서 '아이고~' 소리 낼 정도로 무릎이 아프면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절염의 원인은 다양한데 관절의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 노인의 80%가 겪고 있으며 '걷거나 활동하면 아픈데, 쉬면 좋아진다', '뼈끼리 부딪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무릎이 자꾸 붓는다',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다'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말기로 악화되면 다리 'O자'로 변형되기도
    관절염은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초기=관절이 잇는 뼈와 뼈 사이에는 '물렁뼈'로 불리는 연골이 존재한다. 관절을 많이 사용하거나 외상을 입는 등의 이유로 관절이 노화되면 연골이 얇아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데, 이 정도가 초기 관절염에 해당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중기=연골의 마모 정도가 심해질 뿐 아니라, 균열이 커지고 깊어진다. 최유왕 원장은 "연골에 구멍이 뻥뻥 뚫리는 단계"라고 말했다. 앉았다 일어날 때, 양반다리를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무릎에 통증이 생기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말기=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져 연골 밑의 뼈가 노출되는 단계다. 걸을 때 통증이 심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는 밤에도 통증이 심해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있다. 연골을 사이에 두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던 뼈가 거의 붙으면서 다리가 O자로 변형되기도 한다.

    최유왕 원장은 "관절염이 중기로 진행될 때까지는 증상을 크게 못 느끼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조금이라도 관절염 의심 증상이 생기면 경각심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휜 다리
    퇴행성 관절염 악화로 다리가 휜 환자/사진=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초기에는 '주사치료'로 완화,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 필요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 진단하려면 X-ray만으로 어렵다. MRI(자기공명영상)를 찍거나 관절내시경을 통해 직접 내부를 관찰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연골 성분을 무릎에 주입하거나, 연골을 강화시키는 성분을 주입하는 등의 주사치료로 증상이 회복될 수 있다. 중기에는 '연골이식술' 등을 통해 연골의 구멍 뚫린 부분을 채워준다. 최유왕 원장은 "뼈에다 미세한 구멍을 낸 후 연골을 이식하면 뼛속 줄기세포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합쳐진다"고 말했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말 그대로 인공으로 만든 관절을 끼워 넣는 수술이다. 최 원장은 "뼈의 손상된 부분을 다듬고 그 위에 인공 연골과 인공 관절을 모두 삽입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바이오센서'라는 장치도 개발돼 인공관절 수술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 바이오센서는 수술 도중 무릎 양쪽의 압력을 측정하면서 뼈를 균형 있게 정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최 원장은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서 측정되지 않던 인대나 힘줄 상태까지 측정해 정확하게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통증이 적고 회복과 재활기간도 단축된다. 단,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다. 고관절 인공관절은 25~30년, 무릎 인공관절은 15~20년 정도다.

    <퇴행성관절염·인공관절 관련 Q&A>
    최유왕 원장은 강의 중 퇴행성관절염과 인공관절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Q. 퇴행성 관절염은 유전인가?
    A.
    퇴행성 관절염의 25~50%는 유전이다. 하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

    Q.무릎에서 소리 나면 퇴행성 관절염인가?
    A.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무조건 퇴행성 관절염은 아니다. 통증까지 동반됐을 때 의심해볼 수 있다.

    Q. 퇴행성 관절염에 파스나 찜질이 도움이 된다?
    A.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는 있다. 하지만 관절염의 근본적인 원인 치료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게 다는 아니다.

    Q.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을 잘 쓰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A.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을 자유롭게 써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행해지는 것이다. 무릎을 아끼려고 하는 수술이 아니다. 가만히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오히려 더 잘 회복한다. 산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단, 하산할 때는 다리에 5~7배 정도의 하중이 더해져 스틱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꾸준한 걷기 운동, 스트레칭이 관절염 예방

    운동 가르치는 강사와 청중과 운동 따라하는 청중들
    강북연세사랑병원 우대로 물리치료사가 청중들에게 운동법을 가르치는 모습과 관절염을 예방하는 운동법을 따라하는 청중들/사진=헬스조선 DB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려면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스트레칭을 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우대로 물리치료사는 "증상이 있는 퇴행성 관절염을 가진 사람들이 근력운동, 유연성운동, 유산소운동을 하면 걷는 능력이 향상되고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개 한쪽으로 기울이기, 엎드려 누워 다리 한쪽씩 들기 등의 운동이 도움이 된다. 옆으로 누운 채 양 다리를 벌렸다 좁히기를 반복하는 것도 좋다.

    운동법
    옆으로 누운 채 양 다리를 벌렸다 좁히기를 반복하는 운동이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사진=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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