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부자극술, 약 안 듣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희망"

입력 2017.04.05 06:30 | 수정 2017.04.05 08:23

이정교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인터뷰
뇌 구조 손상 안 시켜 부작용 적어… 결과 편차 큰 수술, 의사 경험 중요

이정교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정교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약한 전류로 뇌 부위를 자극해 파킨슨병 증상을 개선하는 뇌심부자극술은 약물 부작용으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했던 파킨슨병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내 뇌심부자극술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이정교<사진> 교수의 말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黑質) 부위에 분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줄어드는 병으로, 완치가 어려워 평생 관리해야 한다. 파킨슨병 환자수는 점차 늘어 지난해 9만6499명으로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1.3배로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파킨슨병은 주로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대표적인 약 성분인 '레보도파'는 체내에서 도파민으로 전환돼 손떨림·경직 등 운동 장애 증상을 개선한다. 하지만 약물치료 시행 후 5~7년이 지나면 약 자체가 운동 장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또한 약을 고용량으로 쓰면 약 복용 후 혈중 약물 농도가 급증해 갑자기 근육 떨림 증상이 생기고, 복용 2~3시간만에 약효가 떨어져 경직 증상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정교 교수는 "이 경우 뇌심부자극술을 받으면 약 복용량을 줄여 부작용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뇌심부자극술은 체내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가느다란 전극을 삽입한 뒤, 전기 자극으로 뇌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수술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1년간 경과를 살핀 결과, 뇌심부자극술과 약물 치료를 병행한 환자의 약물 사용량이 약물 치료만 받은 환자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교 교수는 "기존 파킨슨병 환자는 심하면 손상된 뇌 조직을 파괴하는 수술을 시행했는데, 영구적으로 운동 장애가 생기는 등 2차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며 "뇌심부자극술은 뇌 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기기만 제거하면 원래 상태로 회복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다"고 말했다.

한편, 파킨슨병의 경우 운동 장애뿐 아니라 소변장애나 우울증 등 다른 증상이 생기기도 해 엉뚱한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꽤 많다. 이정교 교수는 "경험이 많은 파킨슨병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뇌심부자극술은 치료 결과의 편차가 큰 수술이기 때문에 뇌심부자극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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