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회사… 고속성장의 가장 큰 동력입니다"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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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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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27 09:34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 기업 바드코리아 하마리 대표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바드(C R bard)'의 전체 지사장 회의에서 붉은빛 드레스의 동양인 여성이 단상에 올랐다. 그녀는 2016년 전 세계 90여 개국 지사 중 가장 큰 성장률을 달성한 지사로 선정돼 글로벌 우수사례 상을 받은 바드코리아의 하마리 대표다.

    미국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90여 개국에서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바드'. 바드는 국내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생체조직검사의 글로벌 시장 마켓 리더이자, 저체온치료 장비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에는 2003년 바드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디뎠으며, 하마리 대표는 2014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하마리 바드코리아 대표는 의료기기업계 및 의사들 사이에서 '의료기기 전문가'로 통한다. 하지만 2014년 바드코리아 대표로 합류하기 전까지, 그녀는 의사도 의료기기 전문가도 아닌 약대 출신의 제약 전문가였다. 1994년 서울대 약학대학원을 졸업한 하 대표는, 2001년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헬스케어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이후 미국 대형 헬스케어 기업인 존슨앤드존슨 제약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오던 중, 2010년 처음 의료기기 분야를 접하게 됐다.


    하마리 대표

    ◇제약 전문가, 의료기기 산업으로 뛰어들다

    "약은 환자를 건강하게 하는 수단이지만, 복용한다고 해서 바로 효과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그런데 의료 기기는 사용하는 즉시 환자가 효과를 볼 수 있고, 그 모습을 제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낄 수 있다는 데서 큰 흥미를 느꼈어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의료기기의 변화도 제가 의약업계에서 의료기기업계로 눈을 돌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죠."

    하 대표는 아시아 여성으로는 드물게 존슨앤드존슨에서 미국 마케팅을 총괄하고, 이를 기반으로 2014년 바드코리아로 합류하게 됐다. 바드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후 만 2년이 넘는 기간은 하 대표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 대표는 '한 분야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려면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접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의사들이 수술을 진행하는 수술방에 들어가 직접 의료기기 사용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는 거침없이 묻고 배워나갔다. 또한 글로벌 평판을 기반으로 업계 유능한 인적 네트워크를 영입하는 등 바드코리아를 재정비하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갔다. 그 결과, 하 대표가 취임한 후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16년에는 성장률 43%를 기록했다.

    "한국의 뛰어난 의료 시스템과 100년의 역사를 가진 바드의 만남은 국내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의료 기술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하는 우리 사원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대표인 제가 할 일이겠죠?"

    하 대표는 10년 후의 바드코리아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 확신에 찬 미소로 답했다.

    ◇치밀유방검사 장비 '엔코' 등 전문 의료기기 다수

    현재 바드코리아가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유방생검술기기인 '엔코(EnCor)'다. 유방생검술기기란 유방암이 의심되는 부분의 유방 조직을 채취하는 장비다. 엔코는 기기의 바늘 부분이 한국 여성에게 많은 치밀유방 조직 내에 삽입이 용이하도록 디자인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치밀유방이란 지방이 적고, 젖이 나오는 유엽이나 유관이 많은 딱딱한 유방이다. 치밀유방에는 일반적인 바늘이 침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유방 X선 촬영을 해도 의심 종양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폐경 후 여성에게는 치밀유방이 유방암의 위험을 4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확한 검진이 중요하다.

    "엔코는 시술 시 발생하는 기기의 소음을 최소화해 유방암 검진을 받는 환자들의 심리적 두려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환자의 심신을 모두 고려한 기기라고 볼 수 있지요."

    엔코는 2004년 출시된 이후, 국내에는 2007년 처음 선보였다. 2015년 10월 업그레이드 버전인 '엔코 엔스파이어(EnCor Enspire)'와 '엔코 울트라(EnCor Ultra)'를 국내에 새롭게 출시했다. 또한 바드는 일반적인 조직검사 바늘, 유방진공흡인 장비, 유방절제수술 전 종양의 위치를 표기하기 위해 사용하는 와이어, 유방 생검 위치를 표기하기 위한 체내 표시기까지 모든 제품을 보유해 조직검사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회사라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바드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 라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심정지 발생 시 인체의 온도를 일시적으로 낮춰 뇌손상과 재관류 손상에 의한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는 저체온치료 장비인 '아틱선(Artic Sun)', 막혀 있는 혈관에 재협착 방지 약물이 묻어 있는 고무 풍선을 집어넣어 혈관이 확장되도록 하는 카테터인 '루토닉스(Lutonix)', 말초혈관으로 다량의 약물을 주입할 때 삽입하는 중심정맥카테터인 '파워 픽(Power PICC)' 등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4개 부분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며 업계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성장세에 만족하지 않고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갈 계획입니다."

    ◇잘 놀고 일 잘 하는 직원들이 모인 회사

    누구보다 빠른 성장을 이룩해가는 바드코리아지만 회사 분위기는 그 어떤 회사보다 인간적이다. 통유리로 된 회의실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회의 모습은 수직적인 의사 전달의 장이 아닌, 서로 생각을 나누고 최고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노력을 말해준다. 이러한 전반적인 사내 분위기는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야 직원들도 의욕을 가지고 좋은 결과를 낸다'는 하 대표의 경영 마인드가 만들어낸 풍경이다. 연중 외부명사 특강, 크리스마스 파티, 직원 가족 초대 파티 등 그야말로 '놀 땐 놀고 일할 땐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드코리아인 것이다.

    "지난해 직원들에게 단체 워크숍을 갈지 개인 포상 휴가를 받을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전원이 단체 워크숍을 선택했더라고요. 그만큼 서로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라고 봐요. 이렇게 구성원 전체가 서로 어울려야 작은 오해도 쉽게 풀리고, 더 단결돼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확신하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계속 만들어나가는 게 제가 대표로서 앞으로 이뤄나가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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