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도 病… 치매·우울증 물론, 뇌졸중·심장병 위험까지 높여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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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23 16:33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주형로 원장 특강
    헬스조선·함께하는 36.5 주최 '헬스조선 건강대학원' 첫 강의 열어

    헬스조선과 함께하는 36.5(사단법인)가 공동으로 기획한 '헬스조선 건강대학원' 첫 강의가 어제(22일) 광화문 TV조선 1층 라온홀에서 열렸다. 하나이비인후과 이상덕·주형로 원장이 '코골이도 병이다! 코골이의 원인과 치료법'을 주제로 강의한 후, 참가자들의 코골이 관련 궁금증을 직접 풀어줬다. 헬스조선 건강대학원에는 3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약 80명이 등록을 마쳤고, 첫 강의에서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청중들이 붐볐다.

    강의 듣는 모습
    헬스조선 건강대학원에 참여한 청중들이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사진=헬스조선 DB

    첫 강의 첫 연자는 이상덕 원장이었다. 이상덕 원장은 '코골이를 왜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 원장은 "성인은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해야 신체와 뇌 전반의 피로가 완전히 회복되고, 다양한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된다"며 "코를 골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몸의 회복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코골이, 치매·우울증부터 고혈압·뇌졸중 위험까지 높여

    코골이는 숨 쉬면서 공기가 몸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좁아지는 게 원인이다. 기도 등의 내부 점막이 좁아져 있으면, 그 길로 공기가 들어오면서 점막이 떨리고 코 고는 소리가 난다.

    이 원장은 "20대의 20%, 30대의 30%, 40대의 40%, 50대의 50~60%가 코골이를 겪는다는 보고가 있다"며 "나이 들수록 코골이를 겪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흡연·음주를 하거나 ▲목이 짧고 굵거나 ▲살이 많이 쪘거나 ▲턱이 작은 사람에게 코골이가 잘 생긴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잘 생긴다.

    이상덕 원장
    하나이비인후과 이상덕 원장이 강의를 하는 모습/사진=헬스조선 DB

    코골이가 심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이상덕 원장은 "코를 골면 머리가 흔들리면서 뇌 역시 지속적으로 흔들리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과정이 10~20년 지속되면 뇌 세포가 손상받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나 치매 등이 유발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귀가 소음에 오랜 시간 노출돼 청력이 떨어지는 '소음성 난청'이 생길 위험도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졸림이 지속되면서 학업이나 업무에 집중을 못하고, 졸음운전을 할 우려도 있다.

    심한 코골이로 인해 '수면무호흡'이 생기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수면무호흡은 자는 중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1시간에 5회 이상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무호흡은 10초 이상 숨을 쉬지 못하고 호흡량이 평소의 90% 이상 떨어지는 것이고, 저호흡은 10초 이상 호흡량이 30% 감소하고 몸의 산소포화도(혈액 속 산소의 농도)가 4% 이상 감소하는 것이다. 잠을 자다 갑자기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멈추고, 이후 다시 '컥'하는 소리와 함께 코골이를 시작하는 증상을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이 생기면 부정맥이나 심부전(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것), 당뇨병, 뇌졸중, 발기부전, 탈모, 위식도역류질환, 구강건조증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상덕 원장은 "수면무호흡이 생기면 숨을 못 쉬면서 몸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심장의 펌프질 속도가 빨라진다"며 "결국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부정맥이나 심부전, 협심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체내 산소가 부족해져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 인슐린 호르몬 작용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인슐린 호르몬은 몸속 당(糖)을 분해하기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하면 당수치가 올라간다.

    수면무호흡은 뇌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뇌졸중 위험도 높인다. 이 원장은 "뇌졸중 환자의 60%가 수면무호흡을 동반한다고 알려졌다"며 "수면무호흡이 있는 뇌졸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1.76배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남성호르몬 분비량을 줄여 발기부전 위험을 높이고, 모낭 주변 혈관을 수축해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못 쉬던 숨을 갑자기 '컥' 하고 내쉴 때 위산이 역류하는 증상이 반복되면서 위식도역류질환 위험이 커지고, 코를 골면서 입을 벌리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을 겪기도 쉽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충치 발생하거나 입 냄새가 나기 쉽다.

    무조건 수술하는 것 아냐, 분명한 원인 찾고 맞춤 치료해야

    이상덕 원장에 이어 주형로 원장은 코골이 치료법에 대해 강의했다. 주형로 원장은 "코골이를 치료하기에 앞서 왜 발생했는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에 대한 간단한 설문지부터 시작해 기도가 어떤 모양으로 막혔는지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으로 직접 살핀다. 수면다원검사나 수면 내시경을 실시하기도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의 몸에 여러 장치를 부착해높은 후 잠을 자게 해 뇌파, 안구운동, 턱 근육운동, 심전도, 코와 입의 공기흐름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수면 내시경으로 환자가 자는 중 기도를 직접 살피기도 한다.


    주형로 원장
    하나이비인후과 주형로 원장이 강의를 하는 모습/사진=헬스조선 DB
    주 원장은 "코골이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약 30% 정도"라고 말했다. 수술은 보통 공기의 흐름이 막히는 부위를 넓히거나 길을 올곧게 변형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휜 코를 바로 잡고, 편도 부위를 제거하거나, 혀 뿌리를 좁히는 식이다.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는 양압기나 구강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다. 양압기는 잘 때 코와 입에 적절한 압력의 공기를 주입해 환자의 원활한 호흡을 돕는 기기다. 구강장치는 누운 자세에서 아래턱이 뒤로 밀리지 못하게 하는 장치다. 턱이 뒤로 밀리면 혀가 기도를 막기 쉽다. 잘 때 입 안에 끼고 자면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환자는 ▲살을 빼거나 ▲옆으로 누워 자거나 ▲금주·금연을 하면 증상이 완화돼 이런 생활습관을 먼저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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