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맥주 한 캔, 알코올의존증 위험 높인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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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21 17:03

    술을 마시고 엎드려 잠든 사람
    혼자 술 마시는 습관이 반복되면 알코올의존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1인 가구가 늘며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고 있다. 그런데 간단한 맥주 한 두 캔이라도 혼자 술 마시는 게 습관이 되면 알코올의존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알코올중독이라고도 불리는 알코올의존증은 말 그대로 술에 의존하는 정신 질환이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뇌에서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도파민이 많아지면 '보상 회로'라고 불리는 도파민 신경체제가 활성화되고, 쾌감을 주는 행동에 대한 중독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에 따라 과도한 음주를 하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겨 섭취량과 빈도가 느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혼자 술을 마시면 함께 대화할 상대가 없어 술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고,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 평소 주량보다 더 많이 마시게 된다. 여럿이 술을 마시려면 술자리를 만들어야 하지만, 혼자 마시는 술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어 한번 혼자 마시기 시작하면 혼술 빈도가 쉽게 늘어난다. 알래스카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혼자 술 마시는 사람은 타인과 함께 마시는 사람보다 알코올의존증을 겪을 가능성이 2배로 높았다.

    한 번에 많이 마시지 않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소량이라도 자주 마시면 알코올의존증이 된다. 과음하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면, 이미 뇌가 조건반사를 통해 계속 술을 찾도록 하는 알코올의존증이 시작된 것이다. 알코올의존증이 심하면 뇌의 쾌감 중추가 술에만 반응해 다른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술 마시지 않을 때 우울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에 빠진다.

    알코올의존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신체적인 금단 현상이다. 술을 마시지 않을 때 불안하거나 초조하고, 식은땀이 나고, 손이나 혀·눈꺼풀이 심하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신체적 증상 외에도, 술을 많이 마셔서 다음날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빈번하면 알코올의존증일 가능성이 크다.

    알코올의존증은 인지행동치료·동기강화치료·약물치료 등으로 고친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가 음주하는 이유를 파악해 원인을 제거한다. 동기강화치료는 술을 끊고자 하는 의지를 키우는 식으로 진행한다. 약물치료는 술을 마시게 하는 뇌의 신경 부위에 직접 작용하는 날트렉손이나 아캄프로세이트 등을 쓴다.

    혼자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조절할 수 있다면 평소 음주습관을 개선해 알코올의존증을 예방해야 한다. 술은 하루 평균 남자는 3잔, 여자는 2잔 이내로 마시는 게 가장 좋다. 권장량을 목표로 두고 술을 천천히 줄여야 한다. 횟수는 일주일에 두 번 이내가 좋다. 집처럼 편한 장소보다는 술집이나 음식점 등 밖에서 마셔야 과음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밤에 잠이 안 와서 술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전에는 삼가야 한다. 알코올은 얕은 잠은 들게 하지만 깊은 잠을 방해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자고 나서도 피로감이 남아있게 된다. TV를 보면서 음주하면 무의식중에 계속 마시게 되므로 주의하고, 안주를 먹어 알코올이 소화기관에 주는 자극을 줄인다. 술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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