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입안 문제만 아냐… 당뇨병·간질환 원인일 수도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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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20 18:03

    남녀구취 비율 그래픽
    입 냄새는 충치·잇몸질환, 전신질환,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생긴다/사진=헬스조선 DB

    입 냄새가 심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 세 번 꼼꼼하게 양치해도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입 냄새의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입 냄새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85%는 입 안에 원인이 있다. 충치·잇몸질환(치주염)·치태(치아 표면에 생기는 세균막)·설태(혀 표면이 하얗게 변하는 것) 등이 주원인이다. 틀니나 치아 교정기와 같은 치과 보형물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때는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어느 정도 입 냄새를 없앨 수 있다. 구석구석 칫솔질하고 혓바닥도 같이 닦는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잇몸질환이나 충치가 입 냄새를 유발한다면 양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전문적인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과 보형물을 끼우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틀니나 치아 교정기를 세척하고, 보형물 교체가 필요하진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입 냄새의 원인이 입 안에 있지 않다면, 이비인후과나 내과를 찾아 전신질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입에서 과일 냄새 같은 아세톤향의 냄새가 날 수 있다. 콩팥질환으로 인한 요독증(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겨 소변으로 빠져나가야 할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는 증상)이 있으면 숨 쉴 때마다 생선 비린내와 비슷한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간염바이러스나 알코올 등의 독성물질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되는 간경화증을 앓는 환자에게서는 달걀 썩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 비타민·철분·아연이 부족해도 입 안이 말라 입 냄새가 난다. 치아와 잇몸이 아닌 다른 질병으로 인해 생기는 입 냄새는 원인이 되는 질병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잘못된 식습관이 입 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다이어트할 때 탄수화물 섭취를 과도하게 줄이면 에너지를 내기 위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해되며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을 만든다. 케톤이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면 입 냄새가 난다. 이때는 다이어트를 방해하지 않는 탄수화물인 통곡물을 먹거나 과일 주스를 마시면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양파와 마늘, 달걀은 냄새가 강한 황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어 많이 먹으면 양치질을 해도 냄새가 남아 있다.

    입 냄새 여부는 3분 동안 입을 다문 뒤 '후'하고 불어 확인할 수 있다. 더 정확한 검사는 전문기기를 이용한다. 입 냄새의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의 양을 측정하는 할리미터 가스 크로마토그래피(Halimeter Gas Chromatography)나 타액 분비율 검사, 혈액 검사, 치과방사선사진 검사 등이 있다.

    입 냄새를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를 하면 혀 표면의 설태가 어느 정도 제거된다. 고기보다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고섬유질 식사가 도움이 된다. 술이나 담배는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무설탕 껌이나 박하사탕을 먹어 침 분비를 촉진하고 물을 자주 마셔 입 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한다. 간단한 방법으로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구강세정제는 입 냄새의 원인을 제거하기보단 일시적으로 가려주는 효과만 있어 궁극적인 치료법은 되지 않는다. 특히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정제를 오래 쓰면 오히려 입 안이 건조해지고 점막의 색이 변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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