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쬐는 핸드폰 빛, 뇌 기능 떨어뜨린다

입력 2017.03.09 14:43

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결과

밤중 핸드폰
수면 중 빛에 노출되면 다음 날 뇌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밤에 자는 중 약한 빛에만 노출돼도 뇌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이헌정 교수(정신건강의학과)팀이 젊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수면 중 빛을 쬐는 정도와 다음 날 뇌 기능의 활성화 여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이 교수팀은 남성들을 이틀은 완전히 빛이 차단된 상태에서, 3일째에는 약한 빛 (5lux 또는 10lux)에 노출된 상태에서 자게 했다. 그리고 낮에 뇌 기능이 얼마나 활성화돼있는지 확인했다. 뇌 기능은 뇌자기공명영상검사(fMRI)로 측정했다. 그 결과, 5lux 정도의 빛에서는 큰 영향이 없었지만 10lux 정도의 빛에 노출됐을 경우 다음 날 낮의 뇌 기능 상태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10lux는 물체를 겨우 인식할 정도의 약한 빛인데,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정면으로 봤을 때의 밝기도 이에 해당한다.

야간에 빛에 노출되는 것이 각종 동식물에 영향을 줘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수면 중 빛 노출은 특히 하부 전두엽 기능에 두드러진 영향을 미쳐 작업기억능력을 떨어뜨린다. 작업기억능력은 집중력·인지능력·감정조절·식욕조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 밤에 빛에 노출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 달에 3회 이상 야간 근무를 한 30~55세 간호사 7만8562명을 10년 관찰한 결과, 그중 2441명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연구과 최근 미국에서 발표됐다. 정상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한 그룹에 비해 야간근무를 한 사람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36% 높게 나타난 것이다.

빛에 의해 잠잘 때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줄고, 이로 인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늘어나면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

이헌정 교수는 "잘 때는 암막 커튼 등으로 수면 중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외부의 빛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며 "야간에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빛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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