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실명 3대 원인 중 하나인 녹내장,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해야

입력 2017.03.02 13:23

오는 3월12일부터 18일까지는 세계녹내장협회(World Glaucoma Association)가 정한 세계녹내장주간이다. 녹내장주간은 성인실명의 3대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녹내장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경각심을 높여 조기진단-조기치료를 이끌어내기 위해 세계각국 녹내장학회들이 공동으로 질환의 계몽에 집중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최근 한국녹내장학회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1]에 따르면,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 710명 중 63명만이 본인의 질환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전에 녹내장 진단을 받은 병력이 있거나, 또는 녹내장으로 의심된 적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인구의 녹내장 유병률은 4.7%로 추정되지만,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오직 8%의 환자만이 자신의 질병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녹내장은 눈 속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면서 보는 범위가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기 어렵다. 특히 녹내장은 초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기회를 놓치기 쉽고, 녹내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른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하거나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해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정기검진만이 실명의 불행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인 셈이다. 따라서 40세 이상은 최소한 1년에 1번은 반드시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40세 미만일지라도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도근시(안경도수가 6디옵터 이상),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눈에 외상을 입은 일이 있거나 눈속 수술을 받은 일이 있는 경우 도 녹내장에 걸리기 쉬운 사람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건양대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팀이 발표한 ‘녹내장의 진단경로’ 논문에 따르면, 김안과병원에서 녹내장을 처음 확진받은 환자 484명을 대상으로 진단경로를 조사한 결과,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7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밖에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경우가 12.4%, 녹내장 관련 증상 때문에 발견된 경우가 11.8%, 가족력으로 인한 검사 진행이 1.7%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녹내장으로 알려진 원발개방각녹내장의 경우, 환자의 평균 나이는 54.8세이며, 안압이 높은 경우가 21.3%에 해당되었다. 또한, 시야결손의 종류에 따라 분류했을 때에는 초기 진단이 57.1%, 중기가 26.3%, 후기-말기가 16.6%로 나타났다. 이처럼 녹내장은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중기 이후에 처음 발견된 경우가 약 43%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녹내장 중에서도 안압이 21mmHg를 넘지 않는 정상안압녹내장이 가장 흔히 발견된다. 이번 연구에서도 원발개방각녹내장 중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안압녹내장이 전체의 약 79%를 차지했으며, 안과진료와 건강검진에서 환자의 녹내장을 의심하게 된 이유 중 시신경유두 이상이 약 8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해당 비율은 미국 내 녹내장 진단 이유 중 높은 안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시신경유두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녹내장 진단에 필수적이다. 그 밖에도 나이가 많고 안압이 높을수록, 또는 원발개방각녹내장 이외의 녹내장일 경우에 처음 진단 당시의 시야결손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나이가 많을 경우 본인의 증상과 관계없이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황영훈 교수는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질환 중 하나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가 진단이 어렵다”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과 시력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적극적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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