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수 10년간 3배 증가, 꾸준히 검진 받아야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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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08 11:13

    유방암은 여성들에게 가장 친숙한 위험질환 중 하나다. 전세계적으로 17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유방암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 암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다행히 국내 유방암 환자 및 사망자 수는 세계 평균보다 낮은 편이지만, 환자 및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16 유방암백서>에 다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 수는 2013년 기준으로 2000년 대비 약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사망자 수 또한 약 2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국내 암 발생률 및 사망률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유방암 사망률은 증가한 만큼,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남유희 과장은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회상의 변화로 인한 생활 양태의 변화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행히 유방암의 경우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0%를 넘는 만큼 무엇보다 자가진단 및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 및 사망자 수는 세계 평균과 비교했을 때에는 적은 편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국내 유방암 환자 수는 10만 명 당 52.1명으로 벨기에(111.9명), 덴마크(105명), 미국(92.9명) 등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사망자 수는 6.1명으로 OECD 최하위에 불과하다. (벨기에 20.3명, 덴마크 18.8명) 문제는 이러한 국내 유방암 환자 및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암 사망자 수가 지난 2015년 감소했음에도 유방암 사망자 수는 도리어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암 사망자 수는 10만 명 당 150.8명을 기록, 1998년 집계 이래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방암의 경우 4.5명에서 4.6명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살제로 유방암 사망자 수는 2000년 4.6명에서 2015년 9.2명으로 15년 새 2배 증가했다.

    환자 수 또한 마찬가지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료 받은 이들은 2011년 104,390명에서​ 2015년 140,293명으로 4년 새 35% 증가했으며, <2016 유방암백서>에 의하면 15년 간 환자 수는 33.5명에서 2013년 68.2명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폐경 이후 환자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40~50대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 환자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축에 속한다.

    이러한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도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사회생활의 변화로 인해 여성들의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도 떨어지면서, 그만큼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진 것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더불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음주 등도 여성호르몬의 수치를 높여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유방암은 0기에서 2기 사이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2~98%까지 높아진다. ​반대로 3기의 경우 75%, 4기의 경우 34%까지 생존율이 급감한다. 그런 만큼 무엇보다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방암 5년 생존율의 경우 91.3%로 미국(89.2%), 일본(89.1%) 등 선진국보다 높은데, 이는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유방암 발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 치료했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방암 또한 재발 및 전이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의 경우 국소 전이는 대개 5~10년 사이에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15~20년 이후에도 다시 유방암이 발병할 수 있는 만큼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검진 및 관리가 필수적이다. 남유희 과장은 “국내 유방암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발병하는 만큼 일찍부터 자가검진 및 정기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며 “국가에서도 만 40세 이상부터 유방암 검진을 지원하고 있지만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거나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그보다 일찍,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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