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낙상주의보…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고관절 골절

입력 2017.01.23 10:30

노년층은 골다공증 때문에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골절이 될 수 있다
노년층은 골다공증 때문에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골절이 될 수 있다./헬스조선 DB

최근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리면서 빙판길 낙상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사람들은 넘어지면 찰과상으로 끝날 수 있지만, 노년층의 경우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은 편. 또한 경미한 부상이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 심한 골절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들의 경우 척추압박골절 등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척추압박골절 환자는 25만 2588명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60대 이상 여성이 16만 2581명으로 전체 환자의 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다가오는 명절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성묘나 나들이 길을 나설 경우 낙상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 노년층 가벼운 엉덩방아에 '고관절 골절'

노인들에게 흔히 생기는 낙상 골절 사고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은 허벅지와 골반부위를 잇는 부위가 골절되는 것을 말하는데, 60대 이후부터는 골조직의 급격한 약화로 교통사고나 추락 등이 아니더라도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노년층의 여성인 경우 운동신경이 둔하고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다.

아주 심할 경우 노인들의 낙상은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큰 문제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노년층은 고관절 골절 사고를 당하면 움직이지 못해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되면서 폐렴, 욕창 등과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관절이 어느 정도 손상을 받더라도 다리뼈나 팔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붓기가 적어 방치하기 쉽다는 것. 그러나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진 노인들 중에는 고관절이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많아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노인골절의 대부분은 골다공증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러진 부분을 맞추고, 단단히 고정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X-ray를 통해 골절을 확인한 후, 나사못으로 골절부위를 고정시키거나 골 이식술을 시행한다.

- 근력과 균형감각 기르고, 장갑 착용해 활동성 확보해야

이외에도 넘어지는 순간 척추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면서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지기도 쉽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약해진 척추 뼈가 충격을 받아 내려앉게 되면서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은 통증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허리를 바로 펼 수 없어 불안정한 자세로 보행함으로써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도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통증을 느낀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며, 다리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 어르신들은 오리걸음을 걷기도 한다. 방치할수록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심폐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있다면 환자의 통증 정도와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경미한 환자는 증상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풍선척추성형술’을 시행한다. 풍선척추성형술은 내려앉거나 일그러져 좁아진 척추뼈 사이에 주사침을 이용해 작은 풍선을 집어 넣어 내려 앉은 뼈를 다시 올려주고 골 시멘트를 주입해서 고정하는 방법. 풍선 확장을 통해 뼈 사이에 공간을 확보하고, 척추 뼈를 다시 펴지게 하는 원리다. 만약, 골절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면 척추 마디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어긋난 척추 뼈를 바로잡아 척추의 안정도를 높여줄 수 있다.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고 넘어졌을 때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민첩성, 균형감각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산책이나 등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면 도움 된다. 하지만 심하게 추운 날씨엔 관절과 근육이 경직돼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무릎 굽혔다 펴기나 앉았다 일어나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박성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철 노인 골절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많이 내리고 길이 얼어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며 “명절을 맞아 성묘나 친척집 방문 등 부득이 하게 외출을 할 경우 두꺼운 옷보다 여러 겹을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이고 발에 잘 맞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정도 줄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지 말고 장갑을 착용하고, 푹신한 솜바지를 입어 엉덩이를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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