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을 때 '악' 소리 날 정도로 엉덩이 아프면… 고관절 괴사 의심

입력 2017.01.20 14:10

혈액순환 문제로 뼈 괴사한 것일 수 있어

노인이 허리 만지고 있는 뒷모습
양반다리를 할때 골반과 사타구니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봐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김모(34)씨는 최근 바닥에 앉을 때마다 골반에 통증이 생겼다. 특히 양반다리를 하고 있을 때 통증이 심했다. 몸을 최대한 안 움직이면서 통증이 덜해질 때까지 기다려보려 했지만, 설연휴 음식을 준비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골반 부위 혈액순환이 잘 안돼 생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며 "이 질환에 대해 생소해 하는 사람이 많지만, 고관절 질환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병"이라고 말했다.

◇넓적다리뼈 일부 괴사… 양반다리 할 때 통증 심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과 맞닿은 넓적다리뼈 왼쪽 끝부분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뼈 조직이 썩는 질환이다. 뼈 조직이 죽는 증상이 주위까지 퍼지지는 않지만, 걷거나 움직일 때 고관절에 압력이 가해져 죽은 뼈 조직에 골절이 생기면 상태가 심각해진다.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괴사가 진행된 후 골절이 발생하면서 엉덩이와 넓적다리 주변에 통증이 나타난다.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절뚝거리게 되고, 괴사 부위가 함몰되면서 다리 길이에 변형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했을 때 골반과 사타구니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

원인은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의 사용, 콩팥 질환, 통풍 등으로 추정된다. 동탄시티병원 박정민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나 증상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고관절과 넓적다리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양반다리가 갑자기 불편해지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괴사가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이거나 환자의 나이가 20~30대인 경우 약물치료와 고관절 보존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을 느껴질 때는 어느 정도 괴사가 진행된 것이므로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괴사가 심각하면 기존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끼우는 수술을 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 촉진하는 게 예방에 도움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예방하려면 과음을 피하고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약물치료 후에는 고관절 이상 여부에 대해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은 흔히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적당량을 마셨을 경우에만 해당한다. 이 적당량은 소주 한 잔, 맥주 한두 잔, 막걸리 한 사발 정도다. 더불어 고관절을 튼튼하게 하려면 생선, 우유, 미역, 김 등 칼슘이 많은 음식과 비타민K가 풍부한 상추를 비롯한 채소, 육류 등을 골고루 먹는 게 좋다. 영양제를 복용하고 수시로 햇볕을 쬐어 비타민D를 흡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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