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찌면 코골이도 잘 생겨… 이유는 뭘까?

입력 2017.01.11 10:00

호흡기 끼고 자고 있는 남성 그림
코골이는 음주를 했을 때, 살이 쪘을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사진=조선일보 DB

회사원 박모(46)씨는 지난 연말 잦은 회식으로 몸의 피로가 쌓이고 부쩍 살이 쪘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 힘들어진 것은 박 씨 부인이다. 박 씨가 회식만 하고 오면 코골이가 더 심해져 각방을 쓰게 됐고, 살이 많이 찐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편의 코골이로 고통받는 아내들이 많다. 코골이를 악화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알코올 섭취'와 '체중 증가'가 꼽힌다. 더군다나 술을 많이 마시면 체중도 늘기 때문에, 술을 좋아할수록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기 쉽다. 음주하는 것과 살찌는 것 모두 공기가 지나는 길인 기관지 속 공간이나 기도를 좁게 하는 게 문제다.

음주하면 몸의 중추신경계(몸의 여러 감각기관에서 받아들인 신경정보들을 모아 통합, 조정하는 중앙처리장치)가 억제되고 인두(입안과 식도 사이에 위치한 짧은 관) 근육을 이완돼 기도가 좁아지면서 코골이가 생긴다. 자는 중 술이 계속 분해되면서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살찌는 것이 코골이를 유발하는 이유 역시 목에 살이 쪄 공기가 이동하는 통로인 기관지 속 공간이 좁아지는 것과 관련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서 코골이로 병원을 찾은 남성 환자 348명을 조사한 결과(2011~2016년), 환자 약 74%의 코골이 유발 원인이 비만이었다. 실제로 이로 인해 '체중 감소'가 주요 코골이 치료법으로 처방됐다.

코골이는 자는 중 일시적으로 숨을 멈추게 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기도 해 위험하다.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몸속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주간 졸림증, 만성피로가 생기고, 이후 뇌경색, 고혈압, 심부전증 위험이 커진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치료받는 게 안전하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주형로 부원장은 “수면다원검사, 수면내시경검사 등으로 코골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나타나는 뇌파·산소포화도·수면의 질 등을 정밀하게 검사하는 것이다. 수면내시경검사는 기도 내 어느 부위가 좁아지고 막혀 코골이가 생기는지 밝히는 검사법이다. 주 원장은 “두 가지 검사를 통해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며 "치료법으로는 체중감량, 수면습관 변화, 양압기 치료, 코골이 수술 등이 있다”고 말했다. 양압기 치료는 잘 때 적절한 압력의 공기를 주입해 환자의 원활한 호흡을 돕는 기기인 '양압기'를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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